전국 '무상급식' 시대..경기 친환경급식 무엇이 다른가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media@chosun.com 2011. 3. 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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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은 16곳 중 15곳, 기초는 229곳 중 183곳무상급식 시행으로 급식품질 지킬 수 있을지 우려경기도, 급식안전·품질 확인 위해 팸투어 까지 개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2일부터 전국적으로 무상급식 시대가 열렸다. 전국 16개 시ㆍ도 중 대구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초등학교 전 학년 또는 일부 학년 무상급식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구제역ㆍ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육류와 채소, 생선 등 식재료 값은 폭등하고 있다. 이에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는 학교 급식은 '품질 위기'에 직면했다. 초ㆍ중ㆍ고교는 개학하자마자 급식 비상에 걸린 것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일부 지역은 4학년)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다. 학부모 부담이었던 작년보다 단가는 평균 100원 정도 올렸지만 일부 식자재 값은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식단을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서울 강북의 한 초등학교의 올 3월 식단을 작년 3월과 비교해보면, 특히 단백질 요소에 해당하는 반찬이 확 달라졌다. 작년 3월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반찬이 5회 나왔지만, 올해는 3회로 줄었다. 돼지고기의 빈자리는 두부, 메추리알이 채웠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임경희(41ㆍ여)씨는 "무상급식으로 가계비가 줄어 좋기도 하지만 정작 학교급식에 관한 우리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음식의 질"이라며 "무상이라고 질까지 떨어지면 안 하는 것만 못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식자재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ㆍ고교의 경우 학부모가 조금씩 더 부담해야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예산을 늘려 편성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급식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자 지난 1일부터 이틀에 걸쳐 '농장에서 학교까지'라는 주제로 친환경급식 팸 투어(사전답사여행)를 개최했다.

첫날인 1일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분당 미금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영양교사 등 총 30여명이 새 학기부터 급식에 나오는 농축산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단계를 직접 관람ㆍ체험했다.

팸 투어단은 자신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싣고 각 학교로 떠나는 배송차량을 보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학교급식 첫날인 2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미금초등학교에서 배달받은 농산물을 이용해 직접 음식을 요리하고 배식했다.

팸 투어에 참여한 한명숙(42ㆍ여)씨는 "아이 학교의 급식모니터요원을 담당하고 있는데 주로 식재료의 원산지부터 신경 쓴다"며 "오늘 이렇게 원산지 수확부터 배송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학부모로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친환경급식은 식단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도지사와 도의회는 지난해 12월 예산 400억원을 편성하기로 합의 했다.

이로써 올해부터 친환경축산물은 도내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공급되고, 친환경농산물은 566개 초등학교와 19개 중학교에 지원된다.

도는 지난해 12월 도내 504개 농가가 참여하는 경기친환경조합과 계약재배협의를 마쳤다. 이를 통해 생산된 먹을거리가 급식재료로 사용됨에 따라 학교급식에 대한 아이들과 학부모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FTA협약 체결과 이상 기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농가들에도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평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정광용(47ㆍ남)씨는 "농산물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떤 날은 수확물을 판매해도 박스값도 안 나온 적이 있었다"며 "친환경급식 확대로 농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판로문제가 해결돼 농가들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친환경급식은 도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이나 G마크 축산물을 학교급식 식자재로 공급할 수 있도록 농가나 생산자 단체에 도가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무상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재원 문제로 올해는 도내 초등학교 학생의 54%에만 친환경 급식 지원이 이뤄지지만 2014년까지 지원대상을 넓혀 전체 학생에게 친환경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초등학생의 학교급식 단가는 1식당 2150원이며 친환경급식에는 3230원이 더 추가된다. 도는 지난해 도비 60억원, 시군 113억원을 합쳐 총 173억원을 친환경급식에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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