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걸친 장인정신..세계적인 수제 기타 만든다

임병식 2011. 2. 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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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음악기, 40개국 수출 '크래프터' "자연스런 소리 구현 노력"

통기타 문화 부활에 수요 늘었지만..여전히 '손으로 깍고 다듬어'

(양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세시봉 콘서트 한번으로 시작한 바람이 아닙니다. 통기타 열풍은 이미 예견된겁니다. 그런 분위기를 5년 전부터 예감했습니다"

통기타 제조업체인 경기도 양주시 회정동의 ㈜성음악기. 24일 공장에서 만난 박인재(51) 대표이사는 2대째 이어내려오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자긍심이 넘쳐났다.

성음악기는 2만8천㎡ 공장에서 직원 190여명이 통기타를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오히려 외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1972년 박 대표의 아버지 박현권(72) 회장이 서울시 마포구 창천동의 지하실 16㎡, 자그마한 공간에서 직원 4명과 수제 클래식 기타를 만들면서 시작했다.

1978년 양주로 이전하면서 생산 규모가 커지고 1986년부터 박인재 대표가 경영을 이어받아 해외수출까지 시작했다.

성음악기는 40여년을 이어오며 여전히 손으로 깎고 다듬는 수제 생산 공정을 고집하고 있다.

이 곳에서 탄생하는 기타 브랜드가 '크래프터(Crafter)'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박 대표는 "해외수출을 위해 브랜드 이름을 고민하다가 수공예품과 장인을 뜻하는 크래프트(craft)라는 단어에서 '크래프터(Crafter)'를 착안했다"며 "장인정신으로 만든 질 좋은 악기로 승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터 기타의 품질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떨쳤다.

인터뷰 진행 중에도 박 대표는 잠시 답변을 멈추고 크래프터 기타를 독일과 스위스, 일본에 출하하기 위한 서류에 서명했다.

그는 "크래프터 기타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명품 기타인 줄 알고 해외에 나가서 사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최근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과 세시봉 콘서트 등으로 통기타 바람이 불면서 성음악기 역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성음악기는 품질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일부 공정은 자동화됐지만 기타는 목재를 다듬고 깎아서 만들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지 못한다"며 "시장 수요가 급증했다고 해서 목재 건조와 숙성 시간까지 줄여가며 품질 낮은 기타를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고 있는 통기타 열풍에 대해 "5년 전부터 국내 통기타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유행을 직감했다"며 "전자음에 질린 젊은 세대들이 자연스러운 소리를 찾기 시작했고 1970년대 통기타 세대들이 직장에서 물러나면서 옛 향수를 찾기 위해 다시 기타를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기타를 만들어 내는 것이 크래프터의 지향점"이라며 세계 최고를 향한 성음악기의 미래를 소개했다.

성음악기는 현재 국내시장 뿐 아니라 전 세계 40여개국에 통기타를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에 달한다.

andphoto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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