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논술] 간다라 불상

null null 2011. 2. 1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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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문화교류의 유산 '간다라 미술'.. 알렉산더의 융합 정책에서 시작됐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재위 기원전 336~ 323년)은 페르시아와 이집트를 정복하고 인도까지 진출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3대륙에 걸친 대제국을 이뤘다. 이 광대한 영토에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는 거점으로 70여 개나 되는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세웠는데, 알렉산드리아는 헬레니즘 문화 형성에 큰 구실을 했다. 알렉산드리아를 중심으로 동서 문화가 교류·융합하면서 헬레니즘 세계가 형성된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정복지의 관습과 제도를 인정하고 융화 정책을 폈기 때문에, 그리스 문화가 각 지역 문화와 융합해 새로운 문화로 다시 태어났다.

대제국의 동쪽 끝인 인더스강 유역에서도 그리스로 대표되는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뒤, 박트리아 지역의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인은 힌두쿠시를 가로질러 캘커타(Calcutta) 지역에 이르는 인도를 정복했는데, '간다라(Gandhara)'로 불리는 카이버 고개 지역에서 동서양이 절충된 새로운 예술양식, '간다라 미술'이 탄생한 것이다.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으로 탄생한 간다라 미술

'간다라(Gandhara)'란 지금의 파키스탄페샤와르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도의 쿠샨 왕조(기원전 78년~기원후 225년) 시기, 이곳에서 헬레니즘과 로마 미술의 영향을 받아 불교미술이 꽃피기 시작했다. 인도 델리 남쪽에 있는 '마투라(Mathura)'와 더불어 최초의 불상이 조형된 곳으로 유명하다.

문화적으로 볼 때 간다라 지역은 그 범위가 확장돼 페샤와르 북부의 스와트(Swat) 지방과 카이버 고개 너머의 아프가니스탄일부를 포함한다. 인더스강 상류에 자리 잡은 간다라 지역은 서쪽의 문화가 인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일찍부터 외래 민족이 자주 드나들어 다양한 종족과 문화가 혼재했다.

기원전 5세기에는 페르시아인이, 기원전 3~4세기에는 그리스인이 이 지역을 지배했다. 이들을 통해 이란 문화와 서양 고전문화가 전해져 이 일대에 영향을 미쳤는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기원전 334~324년)으로 인한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의 유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그 문화는 인도 본토의 문화와 이질적이다.

간다라 미술은 기원후 1세기에서 7세기까지 수세기에 걸쳐 서북 인도, 펀자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일대에서 번성했던 특이한 불교미술을 가리킨다. 미술의 주제는 인도에서 태동한 불교이지만 그것을 표현한 조형양식은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가 혼합된 혼성미술이다.

간다라 지역은 대승불교(大乘佛敎)가 크게 번성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 중부에서 발생한 불교는 간다라 지역을 통과해 동서로 퍼져 나갔는데, 누구나 수행을 통해 붓다(Buddha)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새로운 이념이 발전했다. 그래서 간다라 불상의 주제는 대승불교 사상의 영향으로 석가여래상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미륵상과 보살상, 불보살의 삼존상(三尊像), 또는 신상(神像), 본생도(本生圖,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와 불전도(佛傳圖, 석가모니의 일생)가 많이 제작됐다.

◆간다라 불상 양식의 특징과 의의

초기의 간다라 불상에서 볼 수 있는 물결모양 머리카락이나 서구형 이목구비를 한 얼굴과 자세 등은 헬레니즘 또는 로마 시대 초기 조각상과 유사하다. 몸에 걸친 옷에 보이는 깊고 원만한 곡선의 옷 주름 표현도 기본적으로는 그리스의 조각에서 보이는 사실적인 조각기법의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더운 인도 중부지역의 마투라와 달리 날씨가 추운 히말라야 산맥 근처의 인도 서북부 지역인 간다라의 불상은 두꺼운 옷에 가려 신체 표현이 미약하다. 주로 검은색 돌인 편암으로 만들어진 간다라 불상은 양쪽 어깨를 다 덮은 법의, 즉 '통견의(通肩衣)'를 입고 있으며 그리스 조각상의 콘트라포스토(Contraposto) 자세인 한쪽 다리에 무게 중심을 두고 다른 한쪽 다리의 힘을 뺀 삼곡(三曲) 자세를 하고 있다. 반쯤 내리뜬 눈으로 명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콧수염과 이마 가운데에 백호를 묘사한 것과 무늬 없는 원반형의 광배(光背)가 특징이다.

간다라 불상은 마투라 불상과 함께 기원후 1세기경 최초의 불상 양식으로 동서 문화 교류에 의해 창안된 최초의 국제적 양식이다. 부처를 다가서지 못할 신적 존재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러 점차 서역 전반과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국가, 중국, 한국, 일본등으로 전파됐다.

※더 생각해볼 거리

―대승불교 사상은 석가모니 부처에게만 한정하던 보살(菩薩)이라는 개념을 넓혀 일체중생의 성불 가능성을 인정함으로써 일체중생을 모두 보살로 보고, 자기만의 구제보다는 이타(利他)를 지향하는 보살의 역할을 그 이상으로 삼고 광범위한 종교 활동을 펴나갔다. 대승불교도의 붓다(Buddha)에 대한 생각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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