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제설 5일째..자원봉사.날씨에 '숨통'(종합)

이재현 2011. 2.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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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산간마을 진입로 제설 '주력'..주민 생활안정 '안간힘'

내일 또 눈..영동지방 1~5㎝, 산간지방 5~8㎝ 눈 내릴 듯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m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 지역의 제설.복구가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장비지원과 자원봉사가 쇄도하고 날씨까지 포근해 막막했던 제설작업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100년 만의 폭설로 큰 피해가 나자 전국 각지에서 제설장비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 등 온정의 손길도 쇄도해 피해 주민들의 마음을 녹였다.

이날 동해안 지역의 낮 기온도 크게 올라 도로 곳곳에 쌓인 눈을 녹이는 등 제설작업에 한몫했다.

그러나 삼척지역에서는 재래시장의 가설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는 사고가 나 7명이 다쳤다.

◇ 날씨 '포근'.자원봉사 '온정'..제설.복구 '숨통' = 강원도에 따르면 동해안 폭설 피해지역에는 16일 하루 동안 공무원, 장병, 민간인과 자원봉사자 등 2만2천700여명의 인력과 1천984대의 제설장비가 투입돼 닷새째 제설 및 피해복구에 전력투구했다.

현재까지 지원된 장비는 서울시와 경기도, 춘천시, 수원시, 인천공항 등 10여 개 자치단체와 기관.기업에서 보내온 덤프트럭과 유니목, 제설차 등 모두 300여 대에 이른다.

대한적십자사 봉사원과 직원 등 300여명이 이날 강릉시 송정동 일대를 찾아가 제설작업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또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컵라면과 생수, 넉가래 등 1천만원 상당을 전달하는 등 눈폭탄을 맞은 동해안 지방에 대한 전국 자치단체의 물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해안 지역 주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제설작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닷새 동안 봉사활동에 나선 인원은 2만4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민.관.군이 하나 된 제설.복구작업 뜨거운 온정과 열기에 날씨도 한 몫 더하고 있다.

이날 동해안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강릉.동해 영상 8.9도까지 오르는 등 영상 7~10도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이는 전날 영상 4~6도보다 3~4도가량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은 "낮기온이 평년 기온을 웃돌면서 쌓인 눈이 녹아내리는 등 제설 작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내일(17일) 새벽과 아침 사이 영동지방은 1~5㎝, 산간지방은 3~8㎝, 남부지방은 1㎝ 안팎의 눈이 오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립마을 해소.주민생활 안정 '주력' = 폭설에 막혔던 산간마을 진입로가 뚫리고 강릉 등 3개 지역 8개 노선을 제외하고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되면서 고립마을은 대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산간 마을 진입로가 뚫렸더라도 띄엄띄엄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은 미끄러운 눈길 등으로 바깥 외출은 엄두도 못 낸 채 사실상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태백.영동선 화물열차 운행은 지난 14일 30~40㎝가량의 추가 폭설로 중단된 이후 계속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설작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잔설제거 작업은 80~90%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주민, 군.경찰, 자원봉사자 등의 제설 인력은 이날 농어촌도로를 비롯해 주택가 뒷길, 고립마을 진입로 등에 대한 제설작업에 주력했다.

도 관계자는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주택가 뒷길과 산간마을 진입로 제설에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 주민생활 안정에 주안점을 둔 제설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시설도 피해..삼척 중앙시장 붕괴, 우려했던 2차 사고도 = 이번 폭설로 동해와 삼척, 강릉 등 3개 지역 23개교에서 1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해 지역은 동해시교육지원청이 관리하는 천곡동 제2학생 체육관의 지붕 1천175㎡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폭설 피해는 주택 40채와 어선 24척 파손된 것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등 농업.축산시설물 400여동 붕괴, 농작물 피해 10만9천여㎡ 등이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설 이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붕 붕괴 등 우려했던 2차 사고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날 오후 2시29분께 삼척시 남양동 중앙시장 내 중앙통로의 비 가림 가설지붕이 폭설로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상인 등 10여명이 매몰됐으나 다행히 사망자 없이 주민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그러나 사고가 난 삼척 중앙시장에서 내의와 잡화류를 취급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전정자(70.여) 씨는 이번 폭설에 시설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본 인근 풍물상가 복구에 써달라며 평생 애써 모은 1억원을 상가번영회에 기부해 주위를 감동케 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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