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천연기념물 목도 상록수림 병해충 '비상'
천연기념물 지정 50년만에 첫 솔껍질깍지벌레 피해
(울주=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지역의 자연 중 천연기념물 제65호인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목도(目島)의 상록수림'에 소나무 전염병의 일종인 솔껍질깍지벌레 피해가 나타나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목도가 1962년 12월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50년 만에 소나무 병해충이 발생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울주군은 목도의 상록수림인 소나무 10여그루에서 솔껍질깍지벌레 피해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소나무에 살면서 수액을 흡수하며, 솔껍질깍지벌레가 소나무에 서식할 경우 그 피해로 줄기나 가지, 잎 등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 전염병의 하나로 분류된다.
솔껍질깍지벌레는 보통 3월에서 5월 사이에 소나무에 기생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한 피해는 10월과 11월에 발생하지만 목도에는 출입 허가를 받는 사람만 갈 수 있어 금방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울주군은 피해목 10여그루를 모두 제거하기로 하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나머지 소나무 30여그루에 대해 집중적인 방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목도 상록수림에 대해 매년 일반적인 방제는 실시해왔다"며 "하지만 소나무 병해충이 발생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소나무 외에도 목도에 자생하는 100여그루의 후박나무를 비롯해 700여그루의 동백나무, 120여그루의 벚나무 등에도 솔껍질깍지벌레가 전염될 가능성 때문에 상황을 보고 6월 중 방제 계획을 다시 세우기로 했다.
목도에는 또 사철나무와 칡나무, 다정큼나무, 송악, 팽나무, 자귀나무, 쥐똥나무, 찔레나무, 구기자나무, 멍석딸기 등 다양한 상록활엽수림이 자생하고 있다.
1980년대 말까지 목도는 영남지역의 유명 관광지였으나 관광객의 잦은 출입과 울산공단의 공해로 숲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면서 1992년부터 20년간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식년제가 이 섬에 도입됐다.
목도는 온산공단과 인접한 1만5천48㎡ 규모의 작은 섬으로 동해안의 섬 지역에서는 유일한 상록활엽수림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목도는 섬의 모습이 동물의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때는 이 섬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렸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주민들이 이 섬에 자생하는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나라에 바쳤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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