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원 신분당선 미금역 신설 '분쟁'

최인진 기자 2011. 2. 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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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수원 광교 신분당선 연장 착공 앞두고성남 "민자 유치해 지하에 역사 자체 건설" 제의수원 "속도 저하..비용 댄 광교주민만 피해" 반대

"역사가 새로 생겨도 운행시간은 1분밖에 늘지 않는다."(성남시)

"무슨 소리냐. 속도가 늦어져 결국 '저속철'로 전락할 것이다."(수원시)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가 신분당선 연장 구간에 가칭 '제2미금역사'를 신설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성남시는 "이용객 불편 해소를 위해 역사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원시는 "성남시가 '숟가락 하나 얹겠다'는 심보"라며 "수원시민들이 돈을 걷어 건설하는 철도에 성남시가 무임승차하려 한다"고 '절대 불가'를 외치고 있다.

◇ 성남시 "민자유치로 재원조달" = 성남시는 신분당선 연장구간 중 정자역 다음 정차역 역할을 할 제2미금역을 설치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성남시는 정자역에서 시작되는 신분당선 노선 일부 구간이 현 분당선의 지하로 겹쳐 지나감에 따라 이용객들의 불편 해소 차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신분당선 연장선 내 역사는 기존 6개에서 7개로 1개가 더 늘어나게 된다.

성남시는 자체 검토 결과 제2미금역을 설치해도 운행시간은 1분밖에 늘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역사 건립비 900억원은 민자유치를 통해 전액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제2미금역사 신설 사업이 확정되면 신분당선 연장선과 별도로 사업을 시행해 전체 공정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연장선 준공 이전에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사랑모임 등 분당지역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신분당선 미금정차역 완공 범시민 대책위원회'의 김경아 공동대표는 "신분당선에 미금역을 신설해도 광교와 수지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시간이 지연되지 않고 광교신도시 공사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신분당선이 마치 자기들만의 것인 것처럼 독점의 벽을 치겠다는 것은 과장된 이기주의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수원시 "운행속도 떨어진다" = 하지만 수원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성남시의 움직임이 알려지자 수원시와 광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당초 승인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반발했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광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전체 사업비(1조5000억원)의 33%인 4519억원을 부담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것이지, 무임승차를 획책하는 성남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수원시는 "제2미금역사가 신설되면 신분당선 1.5㎞ 구간에 2개의 역사가 설치되는 일이 벌어진다"며 "결국 역간 거리가 짧아져 차량 운행속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이날 미금역 설치 불가의견을 국토부와 철도관리공단, 경기도 등에 전달했다. 광교신도시 공동사업자인 용인시와도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신분당선 연장선은 광교에서 서울 강남을 30분 이내에 오갈 수 있도록 계획된 전철"이라며 "미금역이 추가로 설치될 경우 속도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비를 부담한 광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입주민연합회 관계자는 "성남시가 단 한 푼도 사업비를 부담하지 않고 역사를 설치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환승 기능도 없는 역사를 기존 미금역과 같은 위치에 건설한다는 것은 수원시민 부담으로 건설하는 지하철에 성남시민이 무임승차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성남시와 사업시행자가 사업비 분담 등에 대해 합의한 뒤 미금역 추가 설치를 요청하면 경제적 타당성 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까지 12.8㎞를 연결하는 전철이다. 6개 역사와 차량기지가 건설된다. 이달 중 착공해 2016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강남~정자동과 연결된다. 구간 내 6개 역사는 미금역 인근·용인시 수지 상업지구·수원광교신도시 등에 조성될 계획이다.

<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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