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 주연·감독·각본 '감각적 범죄극'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2011. 1. 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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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타운

배우 벤 애플렉의 다재다능함이야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1997년 친구 맷 데이먼과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출연한 영화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고 이후에도 제작자, 배우, 감독까지 활발하게 영역을 넓혀 왔다. 영화 '타운'은 2007년 '곤, 베이비 곤'에 이어 두 번째로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보스턴의 찰스타운 지역은 수많은 범죄자들이 발생하고 범죄가 가업처럼 대물림되는 곳. 한때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꿨으나 좌절하고 아버지처럼 은행강도가 된 더그(벤 애플렉)는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지낸 동료 젬(제러미 레너) 등과 함께 은행을 털다 직원 클레어(레베카 홀)를 인질로 잡았다 풀어준다.

젬은 뒤탈이 없도록 클레어를 제거하자고 하지만 더그는 자신이 잘 감시하겠다며 일축한다. 클레어를 주시하던 더그는 납치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클레어에게 연민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에 빠진다. 더그는 찰스타운을 떠나 클레어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젬의 반대와 지역 '범죄 공동체'에 발목을 잡히고, 다시 범죄를 저지르려는 이들을 쫓는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망이 좁혀온다.

영화는 전통적인 범죄극의 구도에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영상을 잘 버무렸다. 영화의 구도는 마이클 만의 범죄영화 걸작 '히트'(1995)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히트'만큼 걸작의 반열에 올리기는 어렵다. 클레어의 '스톡홀름 증후군'은 때로 개연성이 떨어지고, 이야기의 마무리도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영화를 본 뒤 남는 여운은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지난해 '허트 로커'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제러미 레너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존 햄, 지난해 세상을 떠난 명배우 피트 포슬스웨이트까지 최고의 배우들이 최고의 열연을 펼친다.

여주인공 역할을 한 레베카 홀보다는 젬의 동생 역을 맡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드라마 '가십걸' 스타 라이블리는 뻔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묘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곧 개봉하는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에서도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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