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서 검붉은 피가..'메켈게실' 출혈심해 원인 질환 빨리 찾아야

2011. 1.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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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며칠 전부터 검붉은 피가 대변과 함께 묻어나왔다. 배 속이 부글부글 끓을 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병원 가기를 망설이다가 몇 년 전 받은 치루수술이 마음에 걸려 응급실을 찾았다. 그런데 갑자기 자장면 색깔의 피가 쏟아졌고 대장내시경과 캡슐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출혈 원인을 찾는 데는 수일이 걸렸다.

수혈을 받아가며 힘들게 찾아낸 김씨의 병명은 메켈게실. 생소한 이름의 이 질환은 2006년 박찬호 선수가 앓았으며 당시 혈액의 3분의 1이 장출혈로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까지 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켈게실은 태아의 혈액 보급로인 제장간막관이 퇴화되지 않고 남아 있어 생기는 장의 기형 상태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5% 미만에서 출혈, 장폐쇄, 염증, 천공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며 이 중 출혈은 대부분 회장 점막의 궤양에서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2% 정도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출혈 양이 많아 혈압 저하를 초래할 때는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수혈과 지혈 등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장 출혈을 막는 것보다 이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다.

최규용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메켈게실을 비롯한 소장 출혈은 소장의 해부학적 위치상 검사하기 까다롭고 피가 나도 응고가 되면 어디서 출혈이 되는지 찾기가 어렵다"면서 "최근에는 전체 소장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과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와 치료 시술을 할 수 있는 풍선소장내시경으로 소장 출혈의 원인을 진단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메켈게실로 진단되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이 시행되며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박종경 성바오로병원 외과 교수 는 "메켈게실은 검사와 진단이 힘들지만 수술은 어렵지 않고 예후도 좋다"며 "하지만 장 출혈이 심하더라도 메켈게실이 희귀 질환이다 보니 의료진이 이 질환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메켈게실은 특유의 증상인 혈변이 나오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진단을 앞당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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