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전세 대책에 '고춧가루' 뿌린 격

서미숙 2011. 1.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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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형적인 엇박자 정책"

매매 시장 위축으로 전셋값 불안 심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한국은행이 13일 기습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폭이 크진 않지만 연초들어 매매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전셋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금리부담이 커지면서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물가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해도 전세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무슨 경우냐"며 "전형적인 '엇박자'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공들여 만든 전세시장 안정대책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과 다름없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매매 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비수기와 맞물려 있고, 지난해 하반기 가격 상승에 따른 견제심리가 확산된 상태여서 재건축 등 투자상품은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불과 두달 만에 다시 금리가 오르면서 당장 지난해 하반기 전세난 때문에 대출을 끼고 집을 샀던 서민들의 대출금 부담이 커지게 됐다"며 "금리 인상폭이 커서가 아니라 금리가 계속 오른다는 신호로 해석돼 매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전세시장은 집값 하락을 우려한 '자발적 전세수요'가 더 늘어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금리 부담 때문에 집을 사려고 망설였던 수요들이 전세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며 "가뜩이나 어려운 전세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고, 올해 입주 및 공급물량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가 상존해 매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난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을 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14%가량 올랐다"며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나 금융기관이 대출금리를 크게 올리지는 못한다고 볼 때 이번 인상폭이 시장에서 감내할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정부가 또다시 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대출자나 대출 예정자들은 자신의 상환 능력을 점검해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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