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거리10' 선정된 삼청동.. 추운날씨에도 관광객 북적

삼∼삼오오 몰려드네청∼결하고 아름답네동∼네방네 소문났네

[세계일보]"간판을 바꾸고 나니 손님들이 삼청동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며 좋아해요."

지난 2일 신묘년 새해 첫 주말.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거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이 북적거렸다. 방학을 맞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청소년들은 물론 대학생,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청동 거리 곳곳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거리 곳곳의 특색 있는 간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간판 교체사업에 참여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삼청동 세탁소.종로구 제공

이날 삼청동을 찾은 한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고유의 미를 살린 간판들을 구경하는 게 재미있다"며 "다양한 간판들을 사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3일 종로구에 따르면 삼청동 거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와 지방재정공제회에서 실시한 '사인스케이프(SIGNSCAPE) 2010-아름다운 간판거리 10'에 선정됐다.

또 삼청동에 위치한 '세탁소' 간판은 서울시에서 주최한 '좋은 간판 전'에서 동상을, 팔판동에 위치한 'Ewoo'는 같은 대회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지금은 삼청동 거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명소가 됐지만 처음부터 특색 있는 간판들로 꾸며진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가로 길이만 20m가 넘는 대형 간판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십수년을 사용해 너덜너덜해진 간판도 즐비했다. 구는 이런 '제멋대로'인 간판들을 대상으로 200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체사업을 시작했다.

팔판동 삼거리부터 칠보사 입구까지 737m 구간 총 141개 업체 중 불법으로 간판을 설치했거나 규격에 맞지 않은 간판을 단 업체 89곳이 참여했다. 간판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점포당 최대 150만원을 시비로 지원했다. 89곳의 간판이 20개월간 순차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이렇게 교체된 간판은 지금은 수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간판 교체사업에 참여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삼청동 수제비집.종로구 제공

구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간판을 떼어내고 교체하는 번거로운 작업인데도 상인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며 "삼청동 거리 외에 세종로 간판 교체사업을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2월까지는 피맛골에서도 교체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신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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