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과도한 설정에 '눈살' 너마저 막장행인가

뉴스엔 2011. 1. 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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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가 현실성 없는 과도한 설정들로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월 2일 방송된 '사랑을 믿어요'(극본 조정선 / 연출 이재상) 2회분에서는 김교감(송재호 분)네 자녀들의 다양한 부부상이 그려졌다.

큰아들 김동훈(이재룡 분)은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아내 서혜진(박주미)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줬다. 동훈은 홀로 6살난 딸 란이(박환희 분)를 키우는 일이 외롭고 버거우면서도 "남들은 날 비웃을지 모르지만 난 이게 행복하다"며 지나치게 착한 남편을 그려냈다.

반면 첫째 사위 권기창(권해효 분)은 아내 김영희(문정희 분)를 마치 종 대하는 듯 하며 가정을 자신의 맘대로 흔드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였다. 기창은 시댁에서 제사를 지내느라 이틀 동안 힘들게 일하다 팔을 다쳐 돌아온 영희에게 갖은 훈계를 늘어놨다.

기창은 영희를 아이들이 벌 받을 때 앉는 생각하는 의자에 앉게 한 뒤 "바락바락 대들다가 내려가더니 꼴좋다, 니가 남편 얼굴에 먹칠을 하려고 작정을 했구나"라며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에 영희는 잔뜩 주눅이 든 모습으로 "당신 정말 너무해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아내를 마치 집안 강아지 대하듯 하는 기창과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며 남편이 무서워 어쩔 줄 모르는 영희의 모습이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대목.

또한 중년커플 김수봉(박인환 분)-윤화영(윤미라 분) 부부는 서로에게 "이 영감탱이야!" "마귀할멈아!"라는 악담을 늘어놓으며 머리카락을 잡고 싸우는 막장부부의 모습을 연출했다. 자극적인 소재 없이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그리겠다는 기획의도를 내건 '사랑을 믿어요'가 첫 주 방송부터 과도한 설정들로 주말 안방극장에 불편함을 선사한 상황.

이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관련게시판을 통해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냐, 마치 아내를 종처럼 대하는 남편 모습에 정말 짜증났다" "설정이 너무 극단적이고 억지스럽다, 이재룡은 비현실적으로 착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에 권해효는 부인을 마치 개처럼 혼내다니..." "제발 막장요소 없는 훈훈한 드라마 좀 만들어달라"등 의견들을 전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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