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넥스트투노멀..올해 주목할 뮤지컬&연극

이재훈 2011. 1. 2. 08: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쇼는 계속돼야 한다.

공연계가 수년간 침체를 겪어왔다. 하지만 대형 공연제작사들은 새해에도 정면 돌파를 택했다. 샤롯데시어터 하나에 불과한 뮤지컬전용극장이 3곳 더 늘어난다. 하반기 서울 신도림역에 디큐브아트센터, 한남동에 쇼파크, 대학로에 CJ아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극장이 개관작으로 대형 뮤지컬을 물색하고 있는 만큼 제작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이 눈에 띈다. 최고 기대작은 유럽에서 900만명을 끌어 모은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벳'(사진·EMK뮤지컬컴퍼니)이다. 쇼파크 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작품으로 하반기에 막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초 그룹 '동방신기' 출신 그룹 'JYJ' 멤버 준수(24)가 주연한 '모차르트!'의 극작가 미하일 쿤체(67),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65) 콤비의 작품이다. 유럽을 600년간 통치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후 엘리자베스의 일대기를 그린다. 작년 10월 준수의 뮤지컬 콘서트에서 공개된 '내가 춤추고 싶을 때' 등의 음악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다른 라이선스 신작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뮤지컬해븐)도 관심사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녀의 질병이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을 그린 록뮤지컬이다. 2009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음악상 등 3관왕을 안았다. 뮤지컬 작품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을 수상했다. 공연 날짜와 장소는 미정이다.

'하이스쿨 뮤지컬'(CJ엔터테인먼트)도 기대되는 라이선스 신작이다. TV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뒤 3부작 영화로 제작된 디즈니 뮤지컬이다. 고교생 농구스타와 과학 영재소녀가 교내 뮤지컬 공연의 주연을 맡으면서 사랑을 키워간다는 줄거리다.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CJ아트센터의 개막작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83)가 참여한 뮤지컬 '미션'도 눈길을 끈다. 롤랑 조페(66)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 니로(68)와 제러미 아이언스(63)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한국 제작사인 상상뮤지컬컴퍼니가 기획, 투자하는 공연으로 이탈리아 뮤지컬 제작사 에페소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한다.

'맨 오브 라만차'(오디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EMK뮤지컬컴퍼니) '모차르트!'(EMK뮤지컬컴퍼니), '햄릿'(EMK뮤지컬컴퍼니), '스프링 어웨이크닝'(뮤지컬해븐)', '캣츠'(설앤컴퍼니), '맘마미아'(신시컴퍼니)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검증 받은 작품들도 다시 나온다.

창작뮤지컬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최대 관심사는 준수가 주연한 '천국의 눈물'(설앤컴퍼니)이다. 가수 조성모(34)가 2000년 내놓은 3집 타이틀곡인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로 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 병사와 미군 장교, 베트남 여성의 순탄하지 않은 사랑을 그린다. 2월1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한다.

가수 이문세(52) 등과 함께 작업한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등으로 유명한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의 곡들로 꾸민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사랑이 지나가면' 외에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붉은노을' '옛사랑' 등 이영훈의 히트곡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사랑을 더욱 아련하게 만든다.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탤런트 박신양(43) 김정은(35) 주연의 SBS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2004)과 차태현(35) 주연의 영화 '과속 스캔들'(2008)은 각각 뮤지컬해븐과 오디뮤지컬컴퍼니가 뮤지컬로 제작, 하반기에 선을 보인다. 오페라 '투란도트'를 뮤지컬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투란도'(서울시뮤지컬단)도 관심을 끈다. 이미 연극으로 만들어진 작가 신경숙씨(48)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신시컴퍼니가 뮤지컬도 재탄생시킨다.

연극은 작품성이 돋보이는 기대작이 많다. 일본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76)의 첫 내한공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LG아트센터 기획)가 주목할 만하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동명 비극을 일본의 가부키, 노(能) 등과 접목한 유려한 무대연출로 눈길을 끈다.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오델로' 등에 출연한 일본 배우 요시다 고타로(52)가 앤터니, 재일한국인 3세로 일본의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에서 빼어난 연기와 가창력으로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 아란 케이(41)가 클레오파트라로 출연한다.

아이슬란드의 연출가 기슬리 가다르손(38)과 베스투르포트 극단이 공연하는 독일의 문호 괴테(1749~1831)의 '파우스트' (LG아트센터 기획)도 눈길을 끈다. 2009년 아이슬란드 초연 후 영국 런던 영빅 극장에서 36일간의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재일동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씨(54)의 '야키니쿠 드래건'(예술의 전당)은 놓치면 후회할 연극이다. 2008년 일본 신국립극장과 서울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한 이 작품은 요미우리연극상 대상, 기노쿠니야 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호평받았다.

realpaper7@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