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2010>'CJ제국 '5년째 독주..강호동·유재석 역시 국민MC

2010. 12. 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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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칼마에 돌풍…걸그룹 '미친존재감' 발산

가진 자든 못 가진 자든, 권력을 쥔 자든 이름 없는 자든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기를 소원한 한 해였다. 대중문화는 '존재감'이라는 단 한 단어로 대중의 열망을 포착했다. '아저씨'라 불리는 한 사내는 가녀린 소녀를 범죄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존재를 확인했고, 무명의 기계수리공은 빼어난 노래실력으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오합지졸은 빼어난 지휘자가 이루어낸 화음을 통해 '남자의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갓 군에서 제대한 '예비역' 스타는 복귀 무대의 티켓을 몇 분 만에 매진시킴으로써 '복무 중 부재기간'을 불식케 하는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돌그룹은 10대 팬들의 존재 증명이었고, 걸그룹의 특정 멤버를 향한 환호는 '아저씨'의 진정한 자격증이었다. '훗', 걸그룹의 존재감엔 두 마디도 길었다.

이들로 인해 대중이 울고 웃을 때 막후에선 숨은 실력자가 '영토 확장'을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펼쳤다. 회사가 합쳐져 거대 미디어 기업이 탄생했는가 하면, 시청률과 관객점유율을 상승시키기 위한 물량공세도 이어졌다.

케이블TV는 지상파의 권위와 아성을 위협했고, 신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각 기업의 경쟁도 치열했다. 이에 따라 정책결정권자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올해 방송, 영화, 가요,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제작, 배급, 투자, 홍보 등의 종사자는 대중문화 각 분야에 막강한 존재감을 드리운 CJE & M 이미경(52) 총괄부회장을 다시 한 번 빅리더 1위로 꼽았다. 2006년 이후 연속 5년째 1위 수성이다.

CJ그룹 내 CJ엔터테인먼트와 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오미디어홀딩스 등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사업 부문은 지난 11월 CJE & M(이하 CJ)으로 통합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거대 미디어 제국으로 재탄생했다.

▶"2등은 없다"…이미경 부회장 엔터산업 파워맵 중심축

이 부회장의 영향력은 올해 선정된 '빅리더 30'의 관계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30명의 리스트 중 8명이 CJ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과 자본이나 작품, 네트워크를 통해 직ㆍ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는 올해 11위로 신규 진입했으며, 엠넷미디어의 박광원 대표는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26위를 차지했다. 걸그룹 2NE1(25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6위)는 엠넷미디어와 지분 관계로 맺어져 있다. 원빈(7위)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와 강우석 감독(10위)이 연출한 '이끼'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했으며, 조승우(12위)가 출연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작품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아저씨'를 비롯해 총 41편의 영화를 배급, 전체 관객의 29.1%를 점유해 배급사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 전후인 2~3위와는 격차가 큰 압도적인 1위다.

케이블TV 시장에서 CJ의 지배력은 지상파 방송의 위력에 버금간다. 2009년 말 CJ미디어가 온미디어를 인수함에 따라 CJ의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 시장점유율은 31.9%가 됐다. 엠넷미디어는 대중음악 기획사 중 업계 1위다.

CJ '미디어 제국의 여제'인 이 부회장은 모기업인 삼성가의 일원이자 최고의사결정권자로서 빅리더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업계 관계자로부터 매해 압도적인 표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업부문 및 계열사 간 합병으로 CJ 내 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사업 역량을 강화했으며, '글로벌화'를 기치로 영화의 다국적 합작과 해외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회사 내부의 행사를 제외하고는 언론이나 공개석상에는 거의 나서지 않지만 국내의 거물급 스타 배우, 가수, 영화감독, 제작자와는 상당한 개인적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 영화계를 비롯한 해외의 인맥도 폭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만vs양현석vs박진영…'아이돌 미다스손' 라이벌전이 부회장이 5년째 차지하고 있는 1위보다 오히려 흥미를 끄는 것은 2위 다툼과 '빅리더 30' 리스트 행간에 숨은 라이벌전이다.

최근 5년간 2위를 보면 쇼박스 등 오리온그룹의 엔터테인먼트ㆍ외식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화경 사장(2006년)-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2007~2008년)-MC 겸 개그맨 유재석(2009년) 등으로 자리바꿈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SM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 부회장의 뒤를 이었다. 최근 자신이 소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일부 지분을 팔아 화제가 됨으로써 새삼 가요계 내 입지를 과시한 것이 대중문화 종사자가 체감하는 '파워지수'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4위에 오른 걸그룹 소녀시대의 폭발적인 인기도 산파 역인 이수만의 위력을 입증했다.

모두 가수 출신으로 가요계 최강 파위로 군림하고 있는 이수만-양현석-박진영의 라이벌전은 매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박진영-이수만-양현석 순이었으나, 올해는 이수만에 이어 가요프로듀서로선 양현석이 박진영(8위)을 제쳤다. YG엔터테인먼트의 2NE1은 25위로 신규 진입했다.

소녀시대-원더걸스의 걸그룹 라이벌전은 올해 원더걸스가 국내 활동을 사실상 중단함으로써 한 축이 무너졌다. 이와 함께 재범의 2PM(26위) 탈퇴로 불거진 논란은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순위 하락으로 나타났다.

'국민MC'로 불리며 TV 예능프로그램을 양분하고 있는 강호동-유재석의 라이벌전도 볼 만하다. 지난해에는 유재석이 강호동의 앞에 섰으나 올해는 순위가 역전됐다. 강호동이 3위, 유재석이 5위. 예능계에서 이 둘을 이을 재목은 아직 순위권 내에 없다. 다만 이들보다 선배 개그맨이자 MC인 이경규가 21위로 신규 진입했다.

올해의 히어로 & 히로인? 슈스케2·소녀시대

올해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한 스타나 콘텐츠 제작ㆍ연출자의 순위 상승과 신규 진입도 잇따랐다. 그 중에서도 '아저씨'의 원빈이 배우로서는 가장 높은 7위로 신규 진입하며 올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스타로 꼽혔다. 원빈과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강동원도 공동 20위로 신규 진입. 배우 중에선 송강호(23위), 배용준(29위), 고현정(30위)이 다소의 순위 변동은 있었지만 작년에 이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원빈과 함께 박칼린도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진입 '빅리더'다. 뮤지컬 음악감독인 박칼린은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합창단을 지도하며 전국구 스타가 됐다. 중위권인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두자릿수 시청률이자 지상파를 포함 동시간대 프로그램 최고를 달성하며 케이블TV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한 '슈퍼스타K 2'의 위력은 엠넷미디어 박광원(26) 대표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끼'로 호평과 흥행을 모두 거머쥔 강우석 감독은 오랜만에 톱10에 진입하며 '충무로 파워 1위'의 명성을 다시금 과시했다. 영화인으로선 가장 높은 순위다.

'시'로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고 주연 윤정희와 함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이창동 감독(19위)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헤럴드경제 빅리더 30 선정돼 첫 해인 2003년 10위에 오르고 영화감독으로 복귀해 '밀양'을 개봉한 2007년 이후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출범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다 올해를 끝으로 퇴임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유인촌·김인규 '정책적 영향력' 막강

종편과 보도채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존재감이 더 커졌다. 지난해 12위에서 올해는 톱10으로 진입해 9위를 차지했다.

신재민 장관 내정자의 사퇴로 말미암아 유임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보다 다소 순위가 하락했지만 14위로 여전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상파 방송사 수장으로서는 김인규 KBS 사장이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16위. 이명박 정부 들어 최시중 위원장과 유인촌 장관은 3년 연속 빅리더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미치는 행정적ㆍ정책적 결정권자의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선정 기준은

헤럴드경제는 문화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의 파급력과 대중동원력, 대중문화산업에서의 경제적인 비중 등을 고려해 2010년 대중문화 빅리더 30인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 작업에는 올해의 활동상과 성과를 중요하게 반영했지만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상징성과 대표성, 인기도 고려했다.

설문조사는 방송과 공연, 가요계와 영화계를 통틀어 대중문화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경영실무진 4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주일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우선 영화, 방송, 가요, 가수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빅리더 5인을 선정 이유와 함께 꼽았다. 이와 함께 분야별 고른 선정을 위해 그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을 2인씩 별도로 선정하도록 했다.

총점은 순위별로 다른 가중치를 반영해 그 점수들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계산해 최종적으로 2010년 최고의 대중문화리더를 선정했다.

*선정위원명단

김광수(예술의전당 홍보부장) 김동진(MBC플러스미디어 국장) 김민욱(KT뮤직 대표) 김세훈(영화사참 대표) 김은성(이노기획 대표) 김영혁(소니뮤직 차장) 김윤정(LG아트센터 공연기획팀 과장) 김정아(CJ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주석(세종문화회관 홍보마케팅 팀장) 김태성(SBS 예능국장) 곽신애(바른손영화사업부 본부장) 나상천(극작가 겸 홍보전문가) 남안우(마이데일리 기자) 노영환(SBS 홍보부장) 박호식(온미디어 제작팀장) 박광원(엠넷미디어 대표) 박상준(엠넷미디어 PD) 신춘수(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손광익(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 송창의(CJ미디어 제작본부장) 서정민갑(대중음악평론가) 이상민(워너뮤직 상무) 유정훈(쇼박스 대표) 원종원(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수남(더타워픽쳐스 대표) 이성수(스카이라이프 정책협력실장) 장윤영(동아TV 사장) 정동천(한국콘텐츠진흥원 상임이사) 조선오(정글엔터테인먼트 대표) 조옥경(영화사숲 대표) 최광호(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사무국장) 최승희(신시컴퍼니 홍보팀장) 한상덕(KBS 홍보주간) 홍명호(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정책국장) 황경수(S2007ent 대표) 헤럴드경제 엔터테인먼트부 기자단(이상 가나다 순)

< 엔터테인먼트부 >정리=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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