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뮤지컬의 이상한 티켓 가격

2010. 12. 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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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개막하는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2011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작품이다. '지킬앤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하고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참여하는 창작뮤지컬이라는 사실과 함께 김준수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아이돌 가수의 티켓 파워는 지난 16일 예매가 시작되면서 증명됐다. 예매 시작 5분 만에 김준수가 출연하는 6회 공연 1만석이 매진된 것이다.

팬들에게는 티켓을 구하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운 일이었겠지만 '티켓전쟁'이 끝난 뒤 가격과 좌석을 살펴본 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1563석에 달하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층 전체인 1015석이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층이라도 앞줄의 시야가 좋은 좌석과 뒷줄의 좌석 가격은 차등 적용되는 게 관례였다. 심지어 이 극장은 타 공연장에 비해 1층 객석이 넓기로 유명하다. 1층석을 동일 가격으로 적용하면 전체 객석 중 65%가 최고가석으로 팔리게 되는 셈이다. 배우들의 '팬덤'에 기댄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영웅'은 VIP석이 1층의 앞쪽 좌석인 308석으로 배정되어 11만원에 팔리고 있다. 1층의 나머지 좌석과 2층의 앞쪽 좌석은 동일하게 R석(669석)으로 9만원에 팔리고 있다. '천국의 눈물'의 1층석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 13만원에 팔리고 있는 걸 감안하면 이 공연의 매출액(회당 1억5869만원)은 영웅(회당 1억 2357만원)보다 30% 가량 늘어난다.

다른 대형 공연과 비교해봐도 '천국의 눈물'의 최고가석 비중은 지나치게 높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아이다'의 경우 총 1788석 중 VIP석은 256석에 불과하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빌리 엘리어트'도 VIP석이 총 1068석 중 303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연장의 객석은 좌석의 위치에 따라 공연 만족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티켓 가격이 세분돼 차등 적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1층의 경우 VIP석과 R석으로 배분되며 2층과 3층의 좌석들은 S석과 A석으로 배분되고 있다. 오페라 공연에서 오케스트라가 자리 잡는 오케스트라피트석(OP석)의 경우 무대와 지나치게 가까운 것을 감안해 1층 앞쪽임에도 R석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을 정도다.

공연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로 제작비가 투입되는 창작뮤지컬의 초연인 만큼 현재의 티켓가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학생들의 저렴한 관람을 위해 오히려 3층은 전석 3만원으로 책정했고, VIP석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1층석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천국의 눈물'은 대규모 작품으로는 비교적 짧은 7주간 공연되며, 동일한 3층석의 경우 '영웅'은 1만원이 비싼 4만원에 팔리고 있다.

[김슬기 기자] [화보] 박은영 아나운서, 한민관과 연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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