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어원 익히면 어휘력 '쑥쑥'

2010. 12. 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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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모르는 단어 만나면 언어충격

논리적 언어습관 갖도록 노력"

'서술형' 대비 국어 기본 다지기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면서 '국어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교과 지식이 아닌 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도 부족하다 보니 '주관식'처럼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도 있다. 아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암기 위주의 학습에 익숙하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대신 학원에 가서 수동적인 공부를 배운다.

신동희 지학사 교과서연구소 부장은 "창의적인 사고력은 언어능력에서 나온다"며 "이해력이 좋은 아이들을 보면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국어의 기본이 탄탄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영어는 기본부터 철저하게 배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휘를 기본으로 문법을 익히고 말하기를 하고 쓰기를 공부한다.

하지만 국어는 특별히 공부가 필요없는 과목이라고 여긴다.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시에서 중요한 수학과 영어의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국어 공부가 항상 뒷전으로 밀리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신 부장은 "영어는 힘들게 공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국어는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일정 수준이 된다고 착각한다"며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어공부를 할 때도 가장 기본은 어휘 학습이다. 사고력을 키우는 데도 어휘는 중심이 된다. 국어를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이 아닌 사고능력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사고가 확장되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만 돼도 학습해야 할 어휘들이 꽤 많아진다. 한자가 들어간 어휘나 어려운 개념어들이 부쩍 늘기 시작한다. 이때 잘 따라가지 못하면 공부에 싫증을 내거나 시험문제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신 부장은 "갑자기 어려운 단어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은 '언어 충격'을 경험한다"며 "감각적인 의사소통에 익숙했던 아이들이 논리적인 언어습관을 갖도록 주변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꾸준한 독서와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발표활동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학교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

어휘 학습은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사고력 훈련 방법이다.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알려진 것들만이라도 제대로 활용하면 어휘를 통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고 단어장에 정리하듯 국어공부도 비슷하게 하면 된다. 무조건 외우는 방식은 곤란하다. 영어단어도 어원을 알면 이해하기 쉽듯이 우리말도 어원을 찾아가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고 외우는 것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신 부장은 "수많은 한자어나 개념어들도 유래나 어원을 알면 막무가내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며 "어휘 학습을 제대로 하면 언어능력 수준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력 훈련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휘 학습을 시작했다면 어휘들 사이의 구체적 연관성에도 신경써야 한다. 언어의 규칙이 아니라 구체적인 의미 연관성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몸에 좋은 옷'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몸에 어울리는 옷'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어휘와 어휘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을 따져야 올바른 표현을 할 수 있다. 지식의 개념적 연관성은 구체적 어휘에서 추상적 어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반대어, 유사어, 추론을 통한 어휘 확장은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높여줄 것이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만화로 보면 재미있게 '쏙쏙'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학습할 수 있는 '학습만화'는 이미 대세가 됐다. 한자, 경제, 과학 등 어려운 주제들을 만화로 쉽게 풀어서 전달하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어도 이렇게 학습만화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지학사가 펴낸 학습만화 <사고뭉치> 시리즈는 국어 어휘 학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자어 두려움을 없애고 우리말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1권은 '먹을 식(食)'에 대한 얘기들로 꾸며져 있다. '먹을 식'이 들어간 어휘들과 함께 우리말이 활용된 예를 살펴본다. 예를 들어 육식, 식단 등의 어휘를 공부한 뒤 '더위 먹다'처럼 '먹다'가 쓰인 우리말을 학습하는 것이다. 사자성어와 반대말도 학습할 수 있고 문맥을 통해 의미가 다르게 쓰인 어휘도 찾아낼 수 있다. 한 권에 약 100개의 어휘가 소개된다.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해 국어 대결을 펼치면서 어휘를 공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어휘학습장이 따로 있어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간단한 학습을 할 수 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됐으며 30권까지 나올 예정이다.

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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