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부동산 결산> ②매매·분양시장 동반침체

2010. 12. 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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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강세..판교 1년 새 36% 뛰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상품 인기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아파트 시장의 특징은 '매매 약세, 전세 강세',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로 정리할 수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수도권 아파트값은 약세를 면치 못했고,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분양시장도 침체됐다.

반면 집값 약세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지역에서 전세난이 나타나기도 했다.

수년 간 신규 주택공급이 부진했던 지방은 부산을 중심으로 모처럼 매매, 분양시장 모두 뜨겁게 달아올랐고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매매 약세속 전셋값 강세 = 올해 수도권 주택시장은 거래, 가격 모두 예년에 비해 침체기를 겪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과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각각 -2.54%, -3.76%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2.22%, -0.13%) 이후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낙폭도 커졌다.

지난해부터 쌓여온 미분양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주택 구입예정자들이 상당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까닭이다.

올해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17만가구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용인, 고양, 파주 등지에서 무려 11만3천여가구가 입주한 경기도는 -4.05%로 서울, 인천(-2.88%)보다 낙폭이 컸다.

수도권의 약세로 전국 아파트값도 올 한해 1.2% 떨어졌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급감했다. 국토해양부 조사 결과 올해 1~11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41만7천736가구로 작년 동기(51만3천113건) 대비 1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실거래량은 총 12만519가구로 작년 대비 34%가 줄었다.

그러나 수도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골자로 한 8.29대책 발표 이후 9월 부터는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11월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5만3천558건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며 내년 이후 집값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부산, 경남을 중심으로 한 지방 아파트 시장은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6년 이후 신규 공급이 줄어든 탓에 그동안 주택구입을 미뤄왔던 잠재 고객들이 폭발한 것이다.

경남지역 아파트값은 올해 11.24%로 가장 많이 뛰었고 부산이 10.23%로 뒤를 이었다.

또 전북(9.64%), 대전(6.93%), 전남(4.44%), 제주(4.22%) 등 경북(-0.07%)을 제외한 나머지 도와 광역시가 모두 상승했다.

전셋값은 대단지 입주 여파로 상반기에 약세를 보였으나 8월 이후 강세로 돌아섰다. 상반기에 용인, 파주, 고양시 등지에서는 전세가 안나가 고통받는 '역전세난'이 심화됐으나 급전세가 대부분 소진된 하반기 들어서는 서울 등 일부 수도권에서 전세난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7.65%로 지난해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6.57%, 수도권 7%, 신도시는 6.61% 각각 올랐다.

이 가운데 판교신도시는 작년 새 아파트 입주 당시 낮게 책정됐던 전셋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올해 무려 36.61%나 뛰었다. 화성(14.76%), 광명(14.7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분양시장 침체..오피스텔 등 '수익형' 인기 = 신규 분양시장은 집값 하락과 미분양 여파로 침체를 겪었다.

위례와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청약률이 낮았고 미달도 많았다.

올해 새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17만5천767가구(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 제외)로 최근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22만8천203가구)보다는 23% 감소한 수치.

그러나 소형에는 꾸준히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4년 만에 중형을 추월하기도 했다.

또 부산지역 모델하우스에 '줄서기'가 등장하고 청약도 순위내에 마감되는 등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사업장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려렸다.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올해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972만원으로 작년(1천75만원)에 비해 10% 하락했다. 대전은 3.3㎡당 645만원으로 전년 대비 20%나 떨어졌다.

아파트 시장이 휘청거린 반면 1~2인 가구를 겨냥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 강남구 역삼동 '서희 스타힐스' 오피스텔 등이 조기 분양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들어 1만4천48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지난해 분양된 4천573실에 비해 무려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강남, 용산 등 인기지역에서 분양이 쏟아지면서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3.3㎡당 906만원을 기록하며 작년(646만원)보다 40%나 상승했다.

상가는 근린상가와 테마상가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늘고, 분양가도 강세를 보였다.

◇경매시장 '희비', 토지는 침체 지속 = 경매시장은 대체로 일반 아파트 시장과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8만4천여건으로, 2006년 12만5천407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침체로 대출금 등을 갚지 못해 입찰에 부쳐지는 건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매매가 하락 여파로 평균 79.2%를 기록, 최근 6년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지방은 경매 건수도 25만5천여건으로 지난해보다 12% 가량 줄었고, 부산과 대전은 90%를 넘는 등 전반적인 호조를 나타냈다.

집값 약세로 토지시장도 위축됐다.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전국의 땅값은 0.9% 올랐다. 2분기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탔지만 8월부터 10월까지는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도의 거래 필지수는 총 4만87필지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작년 동월(5만1천769필지)에 비해서는 22.6% 감소했고, 서울(-44.9%)이나 인천(-42.8%)의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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