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업엔 아시아 렌즈 '제격'

2010. 12. 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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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헤리리뷰] '2010 한국 CSR'/

투자자의 눈/NH-CA자산운용 니콜라 소바주 사장

'CSR 전문가위원회' 활동 환영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보고(CSR 리포팅)는 기업과 투자자의 커뮤니케이션에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460개 이상의 자산운용사와 약 215개의 '애셋 오너스'(Asset owners, 연금 펀드나 보험회사 등)를 포함해 850여 기관이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의 서명기관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나 환경 관련 기회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구조적 측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기업에 요청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힘이 생겼다. 책임투자를 따르는 투자자만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점점 더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국가에서 정부는 이런 리포팅이 자발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거나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의 회사법(2006년)은 상장사에 한해 이를 의무로 지정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지난 7월에 2011 회계연도부터 의무적으로 보고를 하도록 법령(Grenelle 2)을 제정했다. 그렇다면 아시아는 어떤가? 사회책임경영은 유럽에서 생겨났다. 2005년 발행된 사회책임경영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리포팅은 12%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9년에는 아시아의 비중이 21%로 올랐다. 아시아 기업들은 이런 보고서 발표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이런 긍정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기업들은 사회책임경영 커뮤니케이션에 더욱 적극적이게 됐다. 동시에 아시아가 인정받을 만한 특성이 있다는 의식이 증대하고 있다. 크레디리오네증권(CLSA)의 지속가능개발 리서치팀은 지난 11월에 'Corporate Goodguys? 노동과 환경이 전부'라는 소제목과 함께 '도덕적 아시아'라는 보고서를 출간했다. 주요 메시지 중 하나는 "투자자는 아시아의 렌즈를 통해 그 지역의 사회책임경영을 평가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아시아 렌즈'가 필요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시아는 단일 인종이라는 것과 서구와 다른 인구통계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세습경영을 하고 있고 서로 다른 지역별 경제성장에 기반한 다양한 노동 기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주요 '공장'인 아시아는 공급망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 기업들에 대한 새로운 공통의 평가 기준 수립을 포함한 '아시아 사회책임경영 전문가위원회'의 활동은 환영할 만하다. 올해 소개된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ISO 26000 같은 방법론은 기업에 유용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CSR 리포팅을 위해서는 기업, 특히 글로벌 기업이 각기 다른 리포팅 기준을 따라 동시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투자자들은 그 정보가 연관성이 있는지, 믿을 만한지 그리고 그런 리포팅을 기반으로 섹터와 국가를 넘어 동류 집단 비교 수립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이 되려면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리서치는 신뢰할 만하고 조화로운 CSR 리포팅을 필요로 한다. 많은 상장사들은 여러 나라의 투자자들에 의해 소유되고 있다. CSR를 포함한 리포팅에는 공통의 언어가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앞으로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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