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맛집] 코오롱 직원들이 잘 가는 무교동 맛집 5

2010. 12.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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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점심 메뉴. 한시간 뿐인 유일한 자유시간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 회사 근처에 소문난 맛집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식당이 많은 곳에서도 맛집은 어떻게 알고 손님이 든다. 그런 곳들을 찾아가 본다. 혹시 그 동네에 들르게 되었을 때, 식당을 골라야 한다면 긴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시청 광장에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이 무교동 길이다. 무교동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4대문안에서 가장 북적대던 번화가 중의 하나였다. 관공서와 언론사 등 권력기관이 많은 탓에 드나드는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골목골목 술집과 음식점들도 즐비했다.

1980년대 이후 강남이 번성하고 시내에도 큰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무교동도 달라졌다. 나이 지긋한 세대들이 느끼는 흥청망청함은 지금 별로 남아있지 않다. 이제는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광화문 역등 3개 지하철역이 인접해 사통발달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파이낸스센터를 비롯해 큰 오피스 빌딩들이 빼곡한 전형적인 비즈니스 타운의 모습이다. 시청광장과 청계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져 지금도 유동인구는 많다.

과거의 영화를 모르는 세대는 무교동의 맛집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무교동에는 곳곳이 역사를 자랑하는 맛집이다. 이 일대 직장인이라면 그 날 그 날 입맛 따라 골라 먹을 메뉴들이 즐비하다. 무교동 코오롱 빌딩에서 근무하다 과천으로 이전한 뒤에도 수시로 본사를 찾는 코오롱 FnC 홍보팀 조은주 부장과 양문영 차장이 이름난 맛집들을 골라주었다. 코오롱 빌딩 맞은편에 사무실이 있는 홍보대행사 오리온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성호 사장도 동행해 주었다.

겨울에 더 맛있는 이북음식 리북손만두

지리적인 이유로 이북 음식은 겨울에 어울린다. 남도 곡창지대에 비해 먹을거리가 풍부하지 못하고 날씨까지 추운 평안도, 함경도에서는 겨울을 나는 것이 가장 힘들었으리라. 그래서 이북 음식은 맛도 만드는 방법도 소박하고 음식의 종류에 관계없이 겨울에 먹어야 더 제 맛이 난다.

이북 음식 중의 하나인 김치말이만 해도 그렇다. 살얼음이 언 김칫독에서 동치미를 퍼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국물을 만든 뒤 찬 밥이나 국수를 말고 계란, 고기 등 간단한 고명을 얹은 단출한 음식이다. 남쪽이 공향인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찬 음식이니 여름에 먹기 좋다 하겠지만 냉장고가 없던 과거에는 겨울에만 먹을 수 있었던 엄연한 겨울음식이다.

무교동 길 코오롱 빌딩 옆 세븐일레븐 뒷골목을 한참 굽어 들어가면 막다른 길에 한옥에 지붕을 올린 리북손만두가 나온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북음식점이다. 언제나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주인 할머니의 말투는 제법 강한 평안도 억양이 살아있다.

이 집의 김치말이는 국물이 새빨갛고 얼음까지 동동 띄워져 있다. 한 술 뜨면 매콤달콤시원한 맛이 오묘하다. 밥이나 국수가 김치 밑에 깔려 있으므로 얼음까지 잘 휘저어 차게 먹어야 한다. 정신이 번쩍 나는 맛이다. 차멀미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람이 넉넉하다면 빈대떡이나 수육과 먹으면 제격이다.

그래도 겨울에는 김치말이보다 만두를 찾는 이들이 더 많다. 만둣국은 피도 두껍고 속도 잔뜩 든 어른 주먹만한 만두 네 개가 전부. 만두도 국도 슴슴하다. 여러 명이 먹으려면 만두 전골을 시키면 된다. 좀 강한 맛을 먹고 싶다면 만두뚝배기로 대신하자. 만두는 한 개 뿐이지만 공기밥이 나오고 국물은 얼큰하다.

대표메뉴

김치말이(밥 7000원/국수 8000원) 만둣국 8000원, 빈대떡 1만5000원 위치서울 중구 무교동 27 (02)776-7350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만한 한우 참숯골코오롱 빌딩에서 보면 길 건너로 커다란 간판이 두 개 보인다. 왼쪽은 곰국시집, 오른쪽은 참숯골이다. 두 집 다 간판의 크기만큼이나 엄청난 명성을 자랑한다는데, 우선 참숯골부터 들렀다. 참숯골은 한마디로 고기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픈 키친 스타일의 정육코너가 보이고 400석의 좌석이 있는 2층 매장 안에는 테이블마다 숯불을 넣는 구멍과 연기를 빨아들이는 장치가 달려있다.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거의 없다.

시내 한복판에서 이렇게 큰 고깃집이 성업인 이유는 두 가지다. 고기가 맛있고 실속 메뉴가 있기 때문. 이 집의 고기는 인근 직장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 숯불은 굽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육질이 워낙 좋다. 오리온 커뮤니케이션즈 김성호 사장은 "특히 마블링이 좋고 야들야들한 안창살이 최고로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와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이 집의 스타 메뉴인 안창살과 생갈비는 예약하지 않고 늦게 오면 다 팔려서 먹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단지 구운 고기일 뿐이지만 단지로 주는 샐러드, 영양부추,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면 인간이 왜 육식동물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식사 메뉴 중에서는 영양돌솥밥을 추천한다. 그냥 쌀밥이 아니라 대추, 인삼, 콩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이 가득 얹혀 있고 돌솥에서 밥을 긁어내 덜어 먹고 보리차를 부어 놓으면 구수한 숭늉이 된다. 한우와 멸치로 국물을 낸 된장찌개와도 잘 어울린다. 대표메뉴안창살(5만8000원) 생갈비(5만9000원) 생등심(3만3000원) 돌솥비빔밥(8000원) 영양돌솥밥 (1만원) 위치서울 중구 무교동 19 체육회관빌딩 2층 (02)774-2100 적당히 매운 낙지+시원한 조개탕 우정낙지무교동 길이 끝나는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직진 하면 서린동이다. 무교동이 불야성을 이루던 시절에는 서린호텔이 이 동네 아이콘 중 하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서린동을 대표하는 것은 낙지가 아닐까.

우정낙지는 유명한 낙지집이 몰려 있는 이 일대에서도 손꼽히는 낙지 명가 중 하나다. 사거리 낡은 건물 1층에 간판도 크지 않아 모르고 지나치면 허름한 식당 정도로 여길 만도 하다.

이 집 낙지볶음은 불판에 직접 볶지 않고 볶아서 나온다. 소스도 빨갛다기보다는 약간 갈색이 돈다. 그래서 이 집 낙지볶음은 최강의 매운 맛은 아니다. 매운 것을 잘 먹고 좋아한다는 조은주 부장 말을 빌면 "한참 먹어야 맵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한다. 오직 맵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 매운 맛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은 굵은 낙지 다리를 잘게 잘라 한 젓가락만 먹어도 혀가 아릴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매운 맛을 상쇄시켜줄 메뉴들이 제법 된다. 낙지집치고는 반찬 구색이 좋다. 낙지볶음과 짝을 이루는 조개탕의 시원한 국물은 물론이고 두툼한 계란말이, 파전도 낙지와 함께 먹기 좋다. 심지어 샛노란 단무지까지도 낙지볶음의 매운 맛을 덜어주는 데는 딱이다. 양은냄비의 조개탕과 쫄깃한 낙지를 안주 삼으면 점심에도 소주 한 잔 생각이 날만한, 소박하고 정겨운 집이다.

대표메뉴

낙지볶음(1만5000원) 산낙지 (1만3000원) 조개탕(9000원) 파전(1만원) 낙지만두(5000원) 위치서울 종로구 서린동 127 (02)720-7991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곰국시집메뉴에는 곰국수라고 쓰여 있는데 상호는 좌우지간 곰국시다. 말 그대로 곰국에 국수를 말아주는 집이다. 밥은 따로 시켜야 한다. 그런데도 점심시간에는 길게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양지로 국물을 낸 맑은 국에 제법 굵은 국수가 들어 있고 고명으로는 얇지만 제법 여러 점이 나오는 양지와 파, 호박, 양송이 버섯 등의 야채가 푸짐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가 있다. 국수가 메인이라 밥이 주가 되는 설렁탕과는 확실히 다르다.

국물의 맛은 걸죽하고 고소하다기 보다는 깔끔 담백한 쪽에 가깝다. 함께 나오는 매콤한 겉저리 스타일의 김치와 딱 맞춰 놓았다.

양문영 차장은 "이 집 국수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라고 설명한다. 국수만 먹어서 소할 것 같지만 보기보다 양이 적지는 않다. 둘 이상이 먹을 때는 전골국수를 시키는 게 조금 이롭다. 저녁에는 참숯골과 마찬가지로 차돌박이, 꽃등심 등 한우를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손님을 접대하는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청계천을 보러온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집이다. 그래서인지 크지 않은 메뉴판에 와인이 1/4 정도를 차지한다. 대표메뉴곰국수(8000원) 전골국수(1만5000원) 수육(5만5000원) 위치서울 중구 무교동 12-1 (02)756-3249 북어국만 판다 북어국집무교동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집. 무교동 길에서 한 블럭 들어가 있는데도 늘 줄을 서야 한다고 했다. 과연 12시30분이 넘어 도착했는데도 영하의 날씨에도 문 앞에 줄이 있었다. 하지만 얼굴 가득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은 그리 짜증스럽지 않았다. 줄을 설만한 맛이거나 줄이 빨리 줄어든다는 뜻이다.

간신히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주방이 입구 쪽으로 나있다. 커다란 솥에 북어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손님받기의 달인인 듯 보이는 종업원이 사람 수를 물었다가 자리에 앉자마자 밥과 국을 내온다. 메뉴는 물을 필요가 없다. 북어해장국 딱 한가지뿐이다.

1968년부터 있었다는 이 집의 북엇국은 흔히 집에서 끓이는 그 맛이 아니다. 훨씬 뽀얗고 훨씬 진하다. 북어가 적지는 않지만 그렇게 차이가 날 만한 양도 아니고 고명이라고는 계란과 두부뿐인데, 그야말로 가게의 비법이 있는 듯했다. 새우젓으로 간을 하라고 일러 주는데 굳이 간을 하지 않고 먹어도 좋다. 밥도 국도 양이 많은 건 아닌데 이내 속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 일대가 유흥가였을 때부터 있었다니 해장 효과 하나는 탁월한 모양이다. 지금도 전날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테이블마다 오이지, 김치, 부추 세가지가 구비되어 원하는 대로 덜어 먹으면 된다.

대표메뉴

북어해장국(6000원) 위치서울시 중구 다동 173 (02)777-3891 ■ 조이 코오롱 이병헌 갤러리무교동을 대표하는 코오롱 빌딩. 1층에 있는 스타벅스도 그렇지만 이 건물에는 유독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유를 물었더니 지정학적 위치도 있지만 지하 1층 조이 코오롱의 이병헌 갤러리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고. 지난달 18일 오픈한 이병헌 갤러리의 정식 명칭은 '이병헌의 미소'. 웃음이라는 뜻과 아름다운 장소라는 중의적인 의미로 지었다.

이병헌 갤러리는 코오롱 남성복 '지오투'의 모델로 활동 중인 이병헌의 화보와 패션을 모아 놓은 곳. 갤러리라고 하기에는 다소 협소하지만 이병헌의 사진과 핸드 프린팅은 물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보드인형과 이병헌의 화보촬영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미니극장도 마련되어 있다.

한류 연예인과 관련된 것이라면 놀라울 정도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일본 여성 관광객들은 18일 오픈 행사 때부터 어떻게 알았는지 이 곳을 찾아오고 있다.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 매장에서 이병헌이 화보촬영 당시 입었던 체크 셔츠를 구매하는 사람도 제법 된다.

특이한 점은 남성 셔츠인데도 선물용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입기 위해 구매한다는 것. 이병헌과 똑같은 셔츠를 사서 입고 이병헌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는 일본 여성들의 모습은 이제 이 곳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조이코오롱 위성일 점장은 "이병헌 갤러리를 통해 보다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을 대비해 일본어가 가능한 쇼핑 서포터를 채용해 매장 안내는 물론 주변에 맛집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7호(10.12.21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비스트 첫공연서 윤두준 긴장해서 '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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