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헬로우 고스트..짐 캐리가 못된 차태현

2010. 12.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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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영탁 / 주연 차태현, 강예원, 이민수, 고창석, 장영남, 천보근 111분. 22일 개봉.

2008년말 연말 개봉한 '과속 스캔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홈런이었다. 코미디 스타 차태현이 주연을 맡긴 했지만 그 밖에는 거의 무명 배우들이었고 게다가 속도위반으로 낳은 딸이 또 사고로 낳은 손자를 데리고 찾아온다는 황당한 줄거리는 개봉 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극장에 걸리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웰 메이드 코미디'라는 호평도 줄을 이었다.

코미디를 압도하는 눈물바람

오는 22일 개봉하는 '헬로우 고스트'를 이야기 하면서 '과속 스캔들'을 먼저 꺼낸 것은 비단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연말 개봉작이라는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과속 스캔들'이 한국 코미디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었고 '헬로우 고스트' 역시 다분히 그것을 의식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연인 차태현을 제외하면 스타가 없는 단출한 출연진, 약간 황당한 스토리, 웃음과 눈물의 교차,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 등 두 영화는 사실상 모든 것이 닮았다.

고아인 상만(차태현)은 삶이 힘겨워 자살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어느 날, 또 다시 죽음 직전까지 갔다 온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도 4명씩이나. 여자를 밝히는 변태 할아버지와 골초인 아저씨, 울기만 하는 아줌마, 그리고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초등학생 귀신은 시도 때도 상만의 몸을 공유한다. 제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게 된 상만은 급기야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기로 하고 그 와중에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 연수(강예원)에게 한 눈에 반하지만 귀신들 때문에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줄거리만 보면 시종일관 웃음일 것 같지만 영화는 웃음과 눈물의 비중이 엇비슷하다. 강도에 있어서는 오히려 눈물이 웃음을 압도한다.

코미디 영화가 멜로 혹은 드라마로 흐르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속 스캔들'에서도 눈물은 감동을 주는 '코드'로 훌륭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헬로우 고스트'에서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앞부분의 코미디와 뒷부분의 드라마는 거의 다른 영화라고 여겨질 정도다.

차태현의 강점은 표정연기가 아니라 생활연기

각본과 연출을 겸한 작가 출신의 김영탁 감독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극의 강약, 완급 조절에는 아직 부족함을 드러낸다. 전후반의 극명한 차이는 단지 장르나 분위기의 차이만이 아니다. 상만이 귀신들과 인연을 맺게 되는 초반은 극적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게 늘어지는 반면, 후반의 반전은 놀랄만큼 극적으로 진행된다. 또 상만과 귀신들의 관계와 상만과 연수의 로맨스라는 큰 줄거리가 찰지게 연결되지 못하고 불쑥불쑥 넘어가는 듯한 이질감을 안긴다.

이 영화에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요소는 두 가지였다. 감칠맛 나는 스토리와 차태현의 코믹 연기다. 스토리의 감칠 맛이 떨어진다는 것과 연결되어 차태현의 코믹 연기도 100%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차태현이 한국 코미디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의 코믹 연기는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즉 생활 코미디여서 매력적이다. 그를 스타로 만든 '엽기적인 그녀'가 그랬고 그에게 제2의 성공을 가져다 준 '과속스캔들'도 그랬다. 코믹하게 생기지 않은 평범한 외모에서 이따금씩 보여주는 지극히 일상적인 웃긴 모습이 차태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바꿔 말하면 차태현에게 짐 캐리식 슬랩스틱 코미디, 특히 팔색조의 표정 연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상만이 각기 다른 네가지 귀신이 씌워 4색의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야 말로 이 영화의 백미가 될 만 했음에도 예상보다 작은 웃음을 얻는 데 그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지영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7호(10.12.21일자) 기사입니다] [화보] 비스트 첫공연서 윤두준 긴장해서 '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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