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앤 조이>[AM7] 안치환 "'철의 노동자'도 '내가 만일'도 모두 내 모습"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2010. 12.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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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오늘이 좋다' 발표

우리 시대의 삶을 냉철 또는 관조의 시선으로 노래해온 안치환(45)이 10집 '오늘이 좋다'를 내놓았다. 2CD에 20곡을 채운 음반은 삶의 언저리에서 허덕이고 세파에 시달리는 이에게 건네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때론 '386'의 주인공답게 비정규직 등 열악한 서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도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삶에 고마우니, 더 힘내자'는 주제로 대부분 수렴된다. 최근 서대문구 연희동 그의 자택에서 만난 그는 한결 여유로워보였다.

"'9집'이라고 하면 지리산의 반야봉 정도의 느낌이고, '10집'은 천왕봉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완성된 느낌이 들죠. 그렇게 작업을 끝내고 보니, 히말라야도 있더군요.(웃음) 더 높고 멀리 가야할 것 같은데, 나름 이 정도에서 만족하는 편이에요."

'개망초' '그래, 나는 386이다' '마흔 즈음' 등으로 이어지는 첫번째 CD는 우리시대가 겪는 불편한 삶을 담았고, '오늘이 좋다' '더 행복하길 바래' '사랑합니다' 같은 노래들이 담긴 두번째 CD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희망의 언어들을 실었다. 모든 곡은 안치환이 만들었으며 가사는 시민과 시인, 안치환이 골고루 지었다.

"두개의 CD에 극과 극의 시선을 담았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철의 노동자'의 안치환과 '내가 만일'의 안치환이 모두 다 같은 모습이듯, 인간을 어떻게 하나의 단선으로 파악할 수 있겠어요? 그런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안치환이라는 사람이에요."

'그래, 나는 386이다'에서 '386'을 대놓고 노래한 부분에 대해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의 한페이지였다"면서 "지금의 386은 찌질한 모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열심히 세상을 살았고,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칫 무겁고 어두운 선율로 진행할 것 같은 '내 이름은 비정규직'은 알고보면 살갑고 따뜻한 트로트다. 그는 "일반 대중이 어디서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상업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요즘 노래들 대부분이 남과 녀의 시시콜콜한 오욕과 치정에 대해서만 그리고 있잖아요. 환경이나 소수의 약자 등 할 얘기들은 넘쳐나는데도 말이에요. 이런 주제를 표현하는 것도 뮤지션이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앨범명 '오늘이 좋다'의 의미가 궁금했다. "저는 제가 살아온 시대가 좋아요. 굵직한 현대사의 흐름을 멀리서 바라본게 아니라, 그 주변에 있으면서 살아온 '나의 시대'가 좋거든요. 그런 면에서 전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인생이 밋밋할 필요가 있나요? 지금이 아무리 힘들어도 극복할 수 있는 당신과 내가 있는 '오늘의 삶'이 좋다는 의미예요. 어느 한편으로는 여유롭고 유유자적할 마음도 필요한 나이가 아닌가요? 매일 그렇게 좀 더 희망적이었으면 좋겠어요."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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