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대구은행' 역명 논란
대구교육청 "교육청 병기하라" vs 대구시 "현재 그대로"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은행 역? 공공기관도 아닌데 왜..."
대구지하철 2호선 '대구은행' 역을 놓고 과연 이 명칭이 적절한 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은행 역은 당초 주변 수성동의 지명을 따서 '수성' 역으로 이름을 정했다.
하지만 대구시 공공용물명칭 제ㆍ개정위원회가 대구은행으로 명칭을 바꿔 최종 의결하면서 지금의 대구은행 역으로 됐다.
당시 공공용물명칭 제ㆍ개정위원회는 대구은행 본점이 있는 이 일대 큰 사거리의 이름이 '대구은행네거리'여서 역명이 이와 일치하지 않으면 지명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기에는 대구은행이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러나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은행 바로 옆에 시교육청이 있기에 대구은행 역이란 이름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2007년부터 대구은행 역 명칭 옆에 '시교육청'이란 이름을 병기해 달라며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고 명칭 개정 심의를 요청했지만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공공시설물의 이름을 바꾸자는 민원은 다른 곳에도 많은 데다 시교육청 이름을 병기하는 데 따른 예산 문제 등으로 지난해 말 역명 개정 심의위원회가 현 명칭을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대구은행 바로 옆에 시교육청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시교육청의 위치를 묻는 문의가 아직도 이어진다. 민간기업보다는 시민이 많이 찾는 관공서가 공공 명칭 사용에 우선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실제로 대구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대부분의 역이 주위 지명을 딴 이름이고 2호선 '용산' 역에는 '서부법원ㆍ검찰청 입구'를, 1호선 '신천' 역에는 '경북대 입구'를 각각 병기해 놓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은행 이름이 역명이 돼 있는 경우는 전국에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시민의 여론을 모아 역명 개정을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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