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절정 꽃의 왈츠.. 어린이 봉봉과자춤"

2010. 11.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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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주역들이 꼽은 '호두까기 인형' 명장면

"호두 몇 번 깠어요?"

발레 무용수들이 서로 연차를 물을 때 장난처럼 하는 질문이다. '호두까기 인형'(이하호두)이 연말 공연의 고정 레퍼토리이기 때문인데, 각 발레단에는 어릴 때부터 이 무대를 지켜온 무용수가 꼭 한두 명쯤 있다. 지금은 주역으로 성장한 무용수들에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작품의 특징을 들어봤다. 이들은 "호두는 가족공연 이미지가 강하지만 테크닉을 중시하는 정통 클래식 발레인데다 공연 횟수도 많아서 특히 몸을 챙겨야 하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승원 "지영 언니와 같은 역을 맡다니!"

주역 등용문이기도 한 호두에서 올해 주역으로 데뷔하는 국립발레단 코리페 신승원(23)씨.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8년, 국립발레단의 호두 공연에서 간판 스타 김지영, 김주원씨의 아역을 맡았던 무용수다. 그는 "공연 날이면 연습실에서 친구들과 작품의 역할놀이를 했는데, 고집을 부려서라도 항상 클라라를 맡았다"며 "지영, 주원 언니는 내 꿈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여자인형 콜롬빈과 스페인 춤을 맡다가 한 발짝 가까이 꿈에 다가선 그는 국립발레단의 호두를 "춤으로만 말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스페인, 중국 등 세계 춤을 모으는 건 어떤 호두나 마찬가지예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군무가 1인 다역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중이 커서 화려하고 웅장하죠." 고난도의 리프트와 현란한 테크닉은 손에 땀을 쥐게 하기도 한다.

신씨는 꽃들이 마리와 왕자의 결혼을 축하하는 '꽃의 왈츠'를 호두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의상과 무대 세트의 화려함이 절정에 달하는 부분이다. 올해는 신씨와 함께 이승원씨가 주역 데뷔하며, 6쌍이 번갈아 공연한다. 17~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02)587-6181

이현준 "배불뚝이 프린츠가 왕자가 됐네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26)씨는 발레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호두에 출연했다. 열 두 살 때 호두까기 인형을 망가뜨리는 소년 프린츠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듬해까지 프린츠로 출연한 그는 "아역 중 유일한 남자로, 키가 작은 배불뚝이라 놀림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당시 주역은 얼마 전 은퇴한 임혜경씨와 문훈숙 단장 등이었다.

이런 이씨가 왕자를 맡은 지도 벌써 5년째. 그는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의 유니버설발레단 호두를 "어떤 버전보다도 가족적이고 아기자기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형 옷을 입고 탈을 쓰는 무용수들은 숨이 막혀 괴롭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1막의 파티 장면과 2막 커다란 마더 진저의 치마 속에서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봉봉과자춤 등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부분. 이씨는 "왕자와 클라라의 2인무가 춤으로는 가장 볼 만하다"면서 "모던 발레로 주목받은 손유희씨의 클래식 발레도 눈여겨 봐달라"고 주문했다. 22~3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070)1724-1740

김성훈 "호두에서 안 해본 역은 두 가지 뿐"

호두는 서울발레시어터 솔리스트 김성훈(28)씨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이다. 20년 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에 프린츠로 출연했던 그는 "뭐든 쉽게 싫증 내는 성격인데 재미있더라"면서 "이 작품이 없었다면 발레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 수 없이 호두 무대에 서온 그는 중국춤과 아라비아춤 담당을 제외한 모든 역을 맡아봤다.

그는 "다른 발레단은 외국에서 작품을 사왔지만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는 상임 안무가 제임스 전이 직접 안무한, 메이드인 코리아"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2막에서 한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장구, 소고를 들고 등장하는 한국춤은 단연 백미다.

김씨는 "러시아 발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면서 "발레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른 버전보다 템포가 빨라 경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연극적 발레로 재미를 선사하는 제임스 전은 올해도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는 드로셀마이어로 분한다. 3일~내년 1월 2일, 서울 열린극장 창동 등. (02)344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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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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