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비상구, 시프트·공공임대 문 두드려라
[한겨레] 장기전세주택 올 마지막 물량 신정·세곡·반포서 나와
분양전환 가능한 공공임대 내년 상반기 5300가구 공급
올해 임대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임대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임대주택은 거주하는 동안에도 청약통장을 활용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서울 강일2, 송파 마천, 강남 세곡지구에서 나온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7월 성남 여수지구에서 공급된 10년 임대는 전용 101㎡ 51가구, 120㎡ 79가구 등 130가구 모두 중대형인데도 불구하고 순위 안에서 마감됐다. 최근 사전예약을 한 3차 보금자리지구 하남 감일의 소형 10년 임대도 애초 미분양 예상을 깨고 3.7 대 1로 마감됐다.
인기몰이 중인 시프트는 올해 마지막 물량이 입지 여건이 뛰어난 강남구 세곡지구와 양천구 신정3지구 등에서 나온다. 분양 전환이 가능한 공공임대는 내년 상반기에 물량이 쏟아진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말에 나오는 시프트는 1193가구다. 내년 상반기에 공급되는 공공임대는 5300여가구로 예상된다. 국민임대는 아직 공급 장소, 가구수 등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엘에이치는 내년 상반기에 2만가구 정도를 공급할 방침이다.
■ 장기전세주택 12월에 1193가구 공급
서울 양천 신정3지구에서 12월 말에 장기전세주택 첫 공급이 있을 예정이다. 모두 4곳에서 공급면적 85~146㎡ 1193가구가 공급된다. 단지별로 보면, 2단지 85~146㎡ 204가구, 3단지 85~146㎡ 589가구, 4단지 85~146㎡ 246가구, 5단지 85㎡ 154가구다. 이 중 공급면적 85~110㎡ 1040가구가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 물량이다.
신정3지구는 위치상 지구 동쪽에 접한 목동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고, 우수한 학군과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5호선 신정역이 차로 10여분 거리다. 예상 전세가는 주변 전세 시세(전용 84㎡ 기준, 2억1000만~2억7000만원)의 80% 수준인 1억7000만~2억2000만원으로 예상된다.
강남 세곡지구에서도 시프트가 나온다. 지난 10월 1~3단지 물량은 모두 1순위 마감된 곳으로 이번에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 물량은 공급 면적 85~110㎡ 229가구로 모두 청약저축 대상 물량이다.
세곡지구는 북쪽에 세곡2지구, 동쪽에는 위례(송파)새도시가 있어 인근 지역이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차로 10~15분 거리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수월하며, 하나로마트(세곡점), 롯데마트(송파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예상 전세가는 앞서 공급된 세곡리엔파크 1~3단지와 비슷할 전망이다. 1~3단지는 전용 59㎡ 1억835만~1억1508만원, 전용 84㎡는 2억1040만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1, 2차 재건축 시프트 43가구(80㎡)도 공급될 예정이다. 위치가 좋지만 다소 값이 비싸다. 서울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2분 거리인 역세권이며, 신세계백화점(강남점), 서울성모병원 등을 걸어서 10~1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에스에이치(SH)공사 관계자는 "아직 공급 날짜를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고, 이달 말에 공급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내년 상반기 공공임대 5300여가구 공급
분양전환이 가능한 10년 임대 등 공공임대는 수원 광교새도시, 파주 교하새도시, 충남 세종시에서 5300여가구가 내년 상반기 중에 공급될 계획이다. 구체적인 분양 일정은 내년 3월에 결정된다. 내년 상반기에 공급할 국민임대는 아직 위치, 가구수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공공임대 물량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광교새도시에서는 3개 블록에서 공급면적 98~178㎡ 규모의 303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교새도시에서 공급되는 첫 공공임대아파트다.
블록별 공급물량은 A26블록 공급면적 98~178㎡ 1664가구, A27블록 98~176㎡ 672가구, A10블록 100~113㎡ 701가구다. A26블록과 A27블록은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속해 인접한 상현동 일대 학군과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A26블록은 용인서울고속도로와 43번 국도가 가까이 위치해 도로 진입이 수월한 편이다. 지구 중심에 자리한 A10블록(수원시 이의동)은 경기 신청사 터와 신분당선 연장구간 도청역(가칭, 2015년 개통 예정)이 인접해 있다.
파주 교하새도시 A23블록과 A5-1블록에서도 각각 865가구, 821가구가 나온다.
최근 첫 아파트 분양을 순조롭게 마친 충남 세종시에서도 공공임대 660가구가 공급 채비를 하고 있다. 단지별 공급 규모는 세종시첫마을 D블록 공급면적 74~126㎡ 446가구, 세종시첫마을 A-2블록 82~117㎡ 214가구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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