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예상 밖 보금자리 흥행..분양시장 부활 신호탄?

윤시내 2010. 11. 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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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당초 전문가들은 대부분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 하남감일을 제외한 나머지 지구는 2차 지구와 마찬가지로 미달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하남감일은 물론이고 서울항동과 인천구월까지 대부분 마감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3차 보금자리주택의 흥행이 분양시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차 보금자리 예상 밖 '깜짝' 선전

3차 보금자리는 당초 예정됐던 성남고등과 광명시흥 지구가 빠지고 사전예약 물량도 약 5000가구 규모로 대폭 줄어들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집값 하락세로 '주변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라는 보금자리의 장점까지 희석돼 강남권과 가까운 하남감일을 제외한 지구는 2차 때와 마찬가지로 대량 미달사태가 우려되기도 했다.

지난 2차 지구 사전예약 당시 서울내곡과 서울세곡2 등 강남권 지구를 제외한 4개 경기권 지구는 청약부진에 시달리며 대량의 미분양을 쏟아냈다.

남양주진건, 구리갈매, 시흥은계, 부천옥길 등 4개 경기권 보금자리 지구의 경쟁률은 유형별로 ▲3자녀 0.76대 1 ▲노부모 0.32대 1 ▲신혼부부 1.01대 1 ▲생애최초 0.30대 1 ▲일반공급 1.07대 1 등에 그쳤다.

이에 따라 3차 지구에서도 보금자리의 미분양 사태가 우려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 11월19일 마감된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천구월 A1블록을 제외한 모든 단지가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22일 1.6대 1의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도 서울항동은 4개 주택형 모두, 하남감일은 11개 주택형 중 6개 주택형이 마감됐으며 인천구월에서는 8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면 노부모와 3자녀 특별공급은 각각 0.94대 1, 1.3대 1의 경쟁률에 그치며 미달물량이 발생, 일반공급으로 이월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반공급에서 모두 소화될 전망이다. 일반공급에 대한 청약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23~25일 3일간 실시된 일반공급에서는 1576가구 모집에 6269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이 4.0대 1로 나타났다.

지구별로는 939가구가 배정된 하남감일에 4293명이 몰려 4.5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항동은 146가구에 632명이 신청해 4.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인천구월도 491가구 모집에 1344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2.7대 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4개 단지, 23개 주택형 가운데 인천구월 A-1블록 분납임대 51㎡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정도의 경쟁률이라면 특별공급 1지망에서 미달돼 일반공급으로 이월된 400여 가구도 모두 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영향은?

올 들어 민간 분양시장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신규분양된 민간사업장 123곳 가운데 3순위까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22곳뿐이다.

시기별로는 △1월 4곳 △2월 1곳 △3월 2곳 △4월 3곳 △5월 4곳 △6월 2곳 △7월 3곳 △8월 3곳 등이었으며 9월 들어서는 8개 분양단지 중 순위 내 마감 단지가 전무했다.

10월에도 15개 전국 분양단지 중 1곳만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3차 보금자리의 성공이 침체에 빠진 민간 분양시장의 활성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바닥론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의 청약호조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분양시장으로 다시 끌어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거래량과 집값 변동률 등이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시점에서 보금자리 청약 호조는 민간 분양시장에도 분명한 호재"라며 "미달 사태를 빚은 2차와도 대조를 이뤄 시장에 반등의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금자리의 온기가 민간 분양에까지 전해지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이 민간 분양시장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비록 사전예약 물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전체 보금자리 물량은 그대로인데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보금자리로 쏠린다면 민간 분양시장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도 "3차 보금자리가 예상외로 선전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는 사전예약 물량이 워낙 적었던 영향도 크다"며 "값싼 보금자리에 대한 수요자들의 갈증도 작용한 만큼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민간 분양까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04호(12월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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