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집값 하락세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
[한겨레] 서울, 경기지역의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집값 불안의 진원지 역할을 해온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오르는데다 최근 들어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거래에 나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주 들어 서울(0.02%)과 분당·일산 등 새도시 아파트값(0.04%)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 조사에서 경기지역은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올들어 입주량이 많아 집값 하락폭이 컸던 용인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 재건축은 송파(0.56%), 강동(0.32%), 강남(0.20%), 서초(0.06%) 등 강남4구가 동시에 오름세를 보여 오름폭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송파구는 공사중인 제2롯데월드가 호재로 작용하며 잠실주공5단지 112㎡는 11억~11억2000만원으로 한주동안 2500만원 올랐다. 가락시영아파트도 면적대별로 500만~2000만원씩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값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과장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에는 중소형과 재건축에 이어 중대형도 거래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 분위기는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부산에서 살아나기 시작한 분양열기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인기를 끈데 이어 최근 사전예약한 서울항동, 하남감일, 인천구월 등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 3곳은 3932가구 모집에 1만627명이 신청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1~25일)에 낙찰된 서울아파트 175건 중 101건(57.71%)은 새 물건이거나 1회 유찰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의 148건 중 77건(52.03%)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새로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에 응찰자들이 몰리는 것은 부동산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참가자들이 적극 입찰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 3회 정도 유찰된 물건에 응찰자들이 많이 몰린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서울 재건축, 경기도 용인 등 낙폭이 컷던 곳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일부지역에서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미분양 물량도 많아 급등 가능성은 없는 만큼 서둘러 집을 구입할 시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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