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가속 자랑하는 인피니티 M37

2010. 11. 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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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조금 더 된 얘기지만, 7~9월까지의 판매순위에서 인피니티 M37이 3000㏄ 이상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잠시 놀랐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입차 판매 1위와 2위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차지다. 인피니티 M의 경쟁모델들이다.

그런데 어떻게 M37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일까? 바로 '3000㏄이상'이라는 조건에 함정이 숨어있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모델들은 520d(디젤), 528i, E 300등 '3000㏄이하'의 배기량을 가진 모델들이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들과 달리 3700㏄급 V6와 5600㏄급 V8, 두 가지 가솔린 엔진만을 준비한 인피니티 M은 비인기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M이 가진 매력과 약점을 동시에 눈치 챌 수 있다.

M37은 비슷한 가격대의 5시리즈나 E클래스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가령 BMW 5시리즈에서 M37정도의 성능을 맛보려면 1억 원에 가까운 535i를 택해야 하지만 M37에서는 6000만 원이면 가능하다. 반대로, 번듯한 크기의 수입차를 고를 때도 배기량과 유지비 등의 측면에서 실속을 따지는 요즘 소비자들의 수요 중 상당부분을 인피니티 M은 놓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는 비단 M뿐 아니라 이전까지 인피니티의 효자모델로 꼽혔던 G35, G37세단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더 낮은 배기량의 모델이나 디젤 엔진도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인피니티=높은 배기량을 바탕으로 한 고성능 엔진'의 이미지를 고수한다.

바꿔 말하면 아직까지는 인피니티가 가진 카드를 다 내놓지 않은 셈이다. 인피니티는 우리나라에서 향후 5년 내 3대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고 판매량도 3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3-3' 비전을 제시했다.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M56이 유명무실한 기함인 Q의 대리 겸 이미지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모델임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를 책임지는 주력은 역시 M37이다. 그리고 인피니티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트림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시승차는 M37중에서도 가장 기본형인 스탠다드 모델로, 가격은 5950만원이다. 여기에 뒷좌석 편의 사양 등이 더해진 프리미엄 모델은 6290만원이며, M56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첨단 사양을 갖춘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6970만원이다. 어느 쪽을 택하건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m의 V6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동일하다.

M56이라야 스포츠를 뜻한 'S'가 꼬리표로 붙지만 M37이라도 스포츠세단다운 이미지는 물씬하다. 아니, 지나치게 부담스러웠던 M56에 비하면 M37은 오히려 다루기 쉽고 가뿐한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든든하면서도 일본차다운 섬세함이 살아있고 승차감이 차분하다. 18인치 미쉐린 타이어는 주행성능에만 치우치지 않은 무난한 선택이다.

기본형이라 변속패들이 없지만 가속페달을 놀리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 없이 제한속도인 230㎞/h까지 도달한다. 저속에서도 듣기 좋은 엔진음이 살아있어 만족감을 더한다. 튀는 반응이 없는 변속기도 매력적이다. 100㎞/h 순항시의 엔진회전수는 2000rpm정도로 조용하고 매끄럽게 나간다.

주행모드는 스노우, 에코, 스포츠 등 주변 환경 또는 기분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로 선택할 수 있다.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미리 안전벨트를 조여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첨단 안전장비도 믿음직스럽다. 스탠더드 모델의 경우 아무래도 허전한 뒷좌석 편의장비가 아쉽지만 기름 쫙 빼고 담백하게 M37을 근육질을 즐길 수 있는 버전이랄 수도 있겠다.

자세한 시승기와 사진은 www.rpm9.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사진 /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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