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닥터챔프', 시청률이 아쉬웠던 웰메이드 '착한' 드라마

강선애 2010. 11. 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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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월화극 '닥터챔프'(극본 노지설/연출 박형기)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닥터챔프'는 등장인물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밝은 생활을 그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유도선수 박지헌(정겨운 분)은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을 땄고, 계속 태릉선수촌에 남아 올림픽 무대에 대한 또 다른 꿈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물론 연인이자 자신의 주치의인 김연우(김소연 분)와의 사랑은 더욱 무르익었다.

김연우는 선수촌 의무실의 실장으로 승진했다. 새로운 의사(온유 분)를 받고 그를 교육시키는 과정은 과거 김연우가 이도욱(엄태웅 분)의 꾸지람을 받으면서 성장한 것 그대로였다. 그만큼 김연우는 어느새 이도욱을 많이 닮아있었다.

선수촌 의무실장 이도욱은 모든 일을 김연우에 맡기고 다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1년 뒤 선수촌 내에 새로 지은 스포츠메디컬센터의 센터장으로 멋지게 컴백, 진정 선수를 생각하는 의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김연우의 도움으로 헤어졌던 강희영(차예련 분)과 만나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그렸다.

박지헌과의 유도시합에서 경추를 손상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유상봉(정석원 분)은 재활치료를 열심히 받아 겨우 걸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원망스러웠던 지헌과의 관계도 다시 예전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통하는 친구'로 회복됐다. 그리고 병원에서 만난 간호사(민효린 분)와 풋풋한 만남을 시작했다.

이렇게 '닥터챔프' 속 모든 등장인물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그동안 '착한 드라마'라 불리며 자극적인 소재 없이 밝고 희망찬 내용을 그려왔던 '닥터챔프'는 마지막까지 그 소신을 지켜냈다.

'닥터챔프'는 태릉선수촌 내 선수, 코칭스태프, 의사들 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스포츠메디컬 드라마였다. 선수들의 시합장면에선 박진감이 넘쳤고, 그들이 부상으로 인해 좌절할 땐 시청자들은 함께 가슴을 부여잡았다. 부상을 숨기고 감내하며 시합에 나가려고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들의 현실과 맞물려 더욱 안타깝게 그려졌다.

이런 선수들을 돌보는 의사들의 고뇌도 실감나게 다가왔다. 대회를 위해 고통을 참겠다는 선수와 그들의 건강을 위해 대회를 못나가게 하는 의사, 그 사이의 갈등은 두 입장이 모두 이해되기 때문에 시청자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샀다.

'닥터챔프'에는 악역이 없었다. 초반 등장한 서교수(조민기 분)이나 유도부 내 '싸가지'로 불린 고범(임성규 분) 정도가 전부였다. 근데 고범마저도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 운동에 대한 열의만큼은 다른 선수들과 똑 같은, '악역'으로 분류하기엔 애매한 인물이었다.

'착한' 인물들이 자신의 일에 쏟아붓는 순수한 열의는 '닥터챔프'만의 매력이었다. 지헌-연우의 사랑도 풋풋한 순수함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해당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완벽하게 맡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닥터챔프'는 '예쁜' 내용과 더불어 국내 최초 DSLR 카메라로 촬영한 드라마로서 그 어느 드라마보다 '예쁜' 영상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배다해, 서영은, 바비킴, 휘성, 유리상자 등이 참여한 OST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영상, 음악, 내용, 배우 등 모든 것이 갖춰진 '웰메이드 드라마'였던 '닥터챔프'에게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시청률이었다. '닥터챔프'는 10%를 오르내리는 시청률로 겨우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에 만족해야했다. '착한 드라마' '웰메이드 드라마'라 칭찬받아도 시청률 성적표는 초라했다.

한편, '닥터챔프'가 후속으로 오는 22일부터는 문채원, 최진혁, 전태수, 이희진, 동해, 강민혁 등이 출연하는 '괜찮아, 아빠 딸'이 방송된다.

['닥터챔프' 마지막회의 김소연-정겨운, 엄태웅, 차예련, 정석원, 민효린(위부터). 사진=SBS 방송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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