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팔리자 목동 호가 한달새 5천만원 올라
'버블세븐' 중대형 아파트 꿈틀분당ㆍ용인 중대형 2천만원 상승경매 낙찰가율ㆍ취소율도 높아져강북ㆍ수도권 북부는 냉기 여전
"하락세는 확실히 멈춘 것 같습니다. 한 달 사이 중대형 급매물이 소진돼 호가도 오르는 추세고요.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문의전화와 방문객이 끊이지 않네요. "(용인시 성복동 동천태양의 박찬식 대표)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3구(강남 · 서초 · 송파)와 목동,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일부 지역에선 소폭이긴 하지만 오름세도 나타났다.
◆꿈틀거리는 버블세븐
1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목동3단지 전용 95㎡(35평형)는 9억5000만~10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최근 한 달 사이 4000만~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목동3단지 인근 초록공인의 김상욱 대표는 "1~2개월 전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중대형 저가매물에 매수세가 몰려 호가가 3000만원 이상 올랐다"며 "이에 따라 전용 95㎡는 11억원대에도 매물이 나오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거래는 뜸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잠실 재건축 단지에선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팔렸던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이달 들어 15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 김모씨는 "전셋값이 많이 오른데다 지은 지 2년 된 새집이라는 점이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상승세다. 지난달 7억2500만원에 거래된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 43㎡는 이달 들어 7억4500만원에 계약됐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도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윤승 반포공인 대표는 "동호대교 옆 전용 84㎡(32평형) 급매물이 최근 13억5000만원대에서 소화된 이후 14억원대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과 용인에서는 중대형 호가가 2000만원 이상 뛰었다. 분당 수내동 양지한양 전용 114㎡는 7억2500만원,용인 상현동 만현마을 10단지 아이파크 전용 116㎡는 5억1000만원으로 한 달 새 각각 2000만원과 3000만원 올랐다.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회복징후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직전 주에 비해 0.01%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오르기는 지난 2월12일 이후 9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지난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보합을 보였다.
경매시장에서도 집값 회복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7.8%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에서는 경매 취소가 빈번하다. 서울 강남3구의 지난달 경매 아파트 취소율은 수도권 평균보다 3.2%포인트 높은 11.1%였다. 분당도 10.7%를 나타냈다.
강은 지지옥션 기획팀장은 "집값이 오를 때 경매 취소율도 상승한다"며 "경매물건을 내놓는 소유자들은 호가라도 오르면 경매를 꺼리기 때문에 취소율은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 파주는 '아직'
미아동 등 서울 강북 뉴타운지역과 김포 파주 등 수도권 북서지역에선 반등세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파주시 중대형은 약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교하읍 우남퍼스트빌 128㎡는 500만원 정도 내린 4억5000만~5억100만원에 호가가 매겨져 있다.
집값 반등세가 일부지역으로 한정되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섰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최근 거래된 물건은 대부분 급매물이며 매수희망자들은 오른 호가에는 사지 않으려 한다"며 "조만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데다 입주물량 감소로 내년 수급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지더라도 소득 대비 집값이 여전히 비싸 이른 시일 내 본격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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