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음악영화' 공연장이야? 영화관이야?
▶존 레넌 비긴스척베리 등 1940~60년대 명곡 듣는 재미 쏠쏠▶벡日 록밴드 성장기…오아시스등 히트곡 등장▶더 콘서트차이코프스키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 속으로▶클라라낭만적 사랑 이야기…슈만·브람스 대표곡 감상
음악영화를 공연처럼 즐기는 법.
하나, 배우보다 아티스트의 이름을 먼저 확인할 것.둘, 멜로든 스릴러든 영화 장르는 잊을 것. 록인지 클래식인지 재즈인지 음악 장르를 먼저 고를 것.셋, 줄거리보다 '사운드트랙' 목록을 뽑아둘 것.넷, 노래에 얽힌 시대배경과 뒷얘기를 알고 가면 금상첨화.
마지막으로 '빵빵한' 음향시설의 극장을 찾아 크게 들을 것.
만추와 초겨울 극장가에 스크린은 음악의 향연에 빠져든다. 실존 음악가를 다룬 영화나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 줄잡아 7~8편이 쏟아진다. 존 레넌에서 차이코프스키까지 장르도 다양하고 클래식으로는 바로크에서 후기 낭만주의까지 시대도 다양하다.
▶ 흔들어라! 스크린의 '록 페스티벌'=오는 1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존 레넌 비긴스-노웨어 보이'는 비틀스 멤버이자 20세기 최고의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존 레넌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존 레넌이나 비틀스의 음악을 기대했다면 오산. 존 레넌이 들으며 자랐던 1940~60년대의 명곡이 무려 20여곡 등장한다. 로큰롤 창세기의 OST라고 할 수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Shake rattle & roll와 Baby, let's play house)와 제리 리 루이스(Wild one)로부터 제이 호킨스(I put a spell on you), 척 베리(Roll over Beethoven), 빌 헤일리(Rock around the clock)의 주옥같은 넘버가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존 레넌의 곡으로는 '마더'가 유일하게 OST로 삽입됐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벡'은 일본 록밴드의 결성기와 록페스티벌 도전기를 다룬 청춘성장영화다. 동명의 영국 록밴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주인공의 개이름이자 극중 고교생이 결성하는 록밴드의 이름이 '벡'이다. 원작만화가 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영화로도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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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존 레넌 비긴스, 벡 < 왼쪽부터 > |
이 영화는 랩을 얹은 펑키한 록사운드로 유명한 레드핫칠리페퍼스의 곡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로 열고 비틀스, 섹스피스톨즈로 대표되는 영국 록의 계승자인 오아시스의 히트곡 '돈룩백인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로 닫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밴드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보컬, 래퍼로 구성된 5인조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해 록음악영화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소규모 라이브 공연 장면과 실제 후지록페스티벌 스테이지에서 촬영한 신이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실감을 전해준다.
▶ 바로크에서 러시아 고전주의, 후기 낭만주의까지 클래식의 선율 속으로=클래식은 세 개의 선택권이 있다. 바흐냐 차이코프스키냐 브람스냐. 각각 바로크와 러시아 고전주의,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을 메인 테마로 한 작품이 잇따른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더 콘서트'는 민요에서 차이코프스키와 하차투리안, 심지어 휴대폰 벨로 울리는 '국제공산당가'까지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맞볼 수 있는 음악영화다.
이 영화는 볼쇼이 교향악단의 지휘자였다가 유대인 연주자를 쫓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겨 숙청당한 한 거장 지휘자가 극장의 청소부로 30년을 일하다가 프랑스의 파리에서 감격의 공연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 공연에선 러시아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5번'이 울려퍼진다. 아람 하차투리안의 발레음악 '가이느' 중 '칼춤(Sabre dance)', 러시아 민요 '칼린카'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명곡인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중 3악장,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C장조를 연주하는 장면도 있다.
오는 12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클라라'는 음악 사상 가장 낭만적인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 클라라와 슈만, 브람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음악영화다. 피아니스트인 클라라는 아버지의 제자였던 슈만과 결혼하기 위해 6년간의 법정공방까지 벌이며 결국 '슈만 클라라'가 됐으며, 스승 슈만의 아내를 사랑한 브람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지켰다. 슈만과 브람스, 클라라는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음악가이기도 하다.
슈만의 곡으로는 '피아노협주곡 A단조 54번' '교향곡 3번 중 1~2악장' '피아노소나타 1번' 등을 들을 수 있고, 브람스의 곡으로는 '피아노 3중주 1번' '피아노 소나타 2번' '자장가 49번' '헝가리 무곡 5번' 등이 연주된다. 슈만이 부인 클라라에게 헌정한 '클라라 비크의 주제에 의한 즉흥곡 5번'과 클라라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세 개의 로망스'는 세기의 사랑을 상징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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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콘서트 |
이 영화의 메가폰은 브람스 가문의 후손인 여성 감독 헬마 샌더스-브람스가 잡아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달 개봉해 꾸준히 관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는 영화 '바흐 이전의 침묵'은 멘델스존이 바흐 사후 50년 만에 푸줏간 고기를 싼 '마태수난곡' 악보를 발견함으로써 세상에 공개돼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온 바흐의 음악을 기리는 영화다. 당연히 바흐의 명곡이 스크린을 채운다. 조연은 멘델스존의 음악이다.
바흐의 곡으로는 '마태수난곡'을 비롯해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주곡과 푸가 A단조 BWV 543' '무반주 첼로 모음곡'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 '평균율 클라비어 푸가 24' 등 10여곡 이상이 등장하고, 멘델스존의 곡으로는 '무언가 작품 19' '노래의 날개 위에' 등이 연주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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