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백화점·커피점은 '미리 크리스마스'

2010. 11.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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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부 스키장 10월말 문열고, 스타벅스, 성탄절 상품 팔아

"올해 춥고 눈많다" 예보에 부츠·내복등 월동용품 불티

갑작스런 늦가을 추위에 10월 말 스키장이 문을 열고, 주요 백화점과 커피 전문점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내거는 등 '겨울 마케팅'이 한창이다. 보광 휘닉스파크는 지난달 28일 일부 슬로프를 열어 사상 처음으로 10월 개장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주말에도 스키장을 운영한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것이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 30일 서울 압구정동 본점에 회전목마를 소재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벽 외관을 장식해 10월 말부터 연말 분위기에 돌입했으며,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2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초경량 다운재킷·어그부츠·내복·레깅스 등이 일찌감치 '겨울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불티나게 팔리는 추세다.

다운재킷·어그부츠 일찌감치 베스트셀러초경량 다운재킷과 이른바 '어그부츠'로 불리는 양털부츠가 올해의 히트 상품 자리를 일찌감치 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없어서 못 팔던' 지난겨울의 추억을 되새기며 여느 해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한 물량을 준비했다.

지마켓(gmarket.co.kr) 백민석 패션사업실장은 "지난달 21~28일까지 어그부츠 판매량이 지난해와 견줘 30% 늘어나는 등 10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1위에 어그부츠가 올라왔는데 이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빠르게 수요가 몰린 것"이라며 "가을 날씨가 짧아진데다 지난겨울 큰 추위를 겪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어그부츠·다운재킷과 관련한 다양한 판촉 행사를 마련했다. 초경량 다운재킷은 아웃도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이 기능성·패션성·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치열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이달 30일까지 '윈드스토퍼 다운재킷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 다운재킷을 구매하면 10% 할인해주고 30만원 이상을 사면 패딩 조끼(7만9000원)도 선물로 준다. 리복은 가벼우면서도 날씬한 '에스(S) 라인'을 강조하는 다운재킷 '에스파카'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달부터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모자가 달린 넥 워머인 '후디'를 선물로 준다.

현대백화점은 4일 서울 천호점·신촌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에서 '어그부츠 시즌 매장'의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내년 1월 중순까지만 운영되는데 이뮤·코알라비·베어파우 등 다양한 브랜드의 어그부츠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현대 쪽은 "어그부츠 인기가 워낙 높아서 지난해보다 물량을 50~60%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4~11일 '어그부츠 대전'을 진행한다. 이마트 쪽이 직접 기획 생산한 20만 켤레와 병행수입으로 들여온 20만 켤레를 최대 50% 할인해서 팔 예정이다. 이마트 쪽은 "열달 전에 부츠 소재를 미리 구매해 비수기 중국 공장에 생산을 의뢰하는 등 단가를 낮추어 9900원 어그부츠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열내복·니트레깅스…방한 속옷·소품 불티지난해 기나긴 한파를 경험한 속옷 업계는 올겨울을 겨냥해 방한 기능성 제품의 비중을 많이 늘렸다. 늦가을 추위가 이미 매서운데다 이달 중순에는 예년보다 더 춥고 눈도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방한 속옷과 소품의 인기가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비비안 스타킹사업부 김진복 팀장은 "올해 선보인 타이츠 제품 가운데 32% 이상이 추위를 막기 위한 기능성 소재들"이라며 "지난해는 방한 제품 구성비율이 11% 정도였던 것에 견주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타이츠와 레깅스는 더 도톰해지고 더 따뜻한 소재가 많아졌다. 스타킹 두께는 대개 실의 두께인 데니어로 나타내는데, 예년에 겨울 스타킹이 최대 100데니어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120데니어도 선보인다. 또 안감에 포근한 털이 있는 기모 레깅스(2만7000원)와 타이츠(2만5000원)는 물론 니트 소재로 된 9부 레깅스(4만6000원)도 선보였다. 니트 레깅스는 길이가 긴 스웨터 아래 입으면 캐주얼하면서도 따뜻하다. 일본 수입브랜드 아쓰기는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열처리한 소재의 레깅스(3만2000원)를 선보였다.

한동안 젊은층에선 홀대받았던 내복도 지난해 한파 이래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요층이 넓어졌다. 올해는 패션성과 방한 기능성을 강화한 다양한 제품들이 새로 선보였다. 비너스는 올해 자체 개발한 발열 섬유를 활용해 신소재 에코히트 내복(여성용 8만9000원)을 선보였다. 자체 발열 기능이 있고 초극세사를 사용해서 착용감도 뛰어나다. 숯이나 해조류 추출물 등이 함유된 친환경 소재 내복은 물론 3부, 7부, 8부, 9부 등 다양한 길이의 제품도 나와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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