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단풍잎 하늘하늘.. 별밤 가족과 도란도란.. '오토캠핑'

2010. 11. 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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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피워놓고 밤·고구마 구워 먹으면 별미

여행은 '즐거운 고행'이다. 텐트 안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캠핑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캠핑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호텔과 콘도 등 준비된 안락한 숙소를 마다하고 굳이 '사서 고생'을 자처한다. 고생 뒤에 오는 남다른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캠퍼(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행락객과 초보는 여름을 캠핑의 계절로 꼽고, 고수는 가을을 최고로 친다"고 말한다. 여름은 덥고 가는 곳마다 피서객으로 넘쳐난다. 겨울은 모닥불을 피워도 춥고, 봄은 땅이 질척거려 불만이다. 하지만 가을은 이 모든 게 완벽하게 해결된 계절이다.

한가로운 야영장의 분위기와 청명한 하늘, 수북이 쌓인 단풍, 모닥불을 피우기 좋은 서늘한 날씨가 한데 어울리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곱게 물든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면 단풍놀이를 따로 가지 않아도 된다. 붉은 단풍잎이 텐트 위로 하늘하늘 떨어져 내리고 밤나무에서는 밤송이 아람이 벌어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을 캠핑은 가족을 모닥불로 모여들게 한다. 별이 쏟아지는 푸른 밤 하늘 아래서 밤과 고구마를 굽는 것도 운치가 있다. 전어, 송어, 대하 등 제철 생선을 숯불 위에 올려놓으면 달아난 입맛이 돌아온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의 저자 김산환 '꿈의 지도' 대표와 함께 만추가 아름다운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동해 무릉계곡야영장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 있는 계곡으로 주변에 활엽수가 많아 단풍이 화려하다. 산을 좋아한다면 두타산과 청옥산에 오르면 되고, 환상적인 단풍을 보기 원한다면 용추폭포 쪽으로 길을 잡으면 좋다. 이름에서 보듯 신선이 놀았다는 무릉도원을 연상하는 절경이 펼쳐진다.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

숲이 깊으면 자연히 단풍도 화려하다. 이맘때면 방태산 휴양림 전체가 홍엽으로 불탄다. 의자에 기대고 앉아만 있어도 절정에 오른 단풍이 눈앞에 다가온다. 휴양림 입구 길 위에 쌓인 황갈색 낙엽과 이단폭포 주변 만추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선 화암약수야영장

유명한 약수터에 자리한 몇 안 되는 캠핑장이다. 야영장에서 불과 150m 앞에 있는 화암약수를 길어다 밥을 지으면 푸른빛을 띤 '약밥'이 된다. 야영장 주변 조림수가 모두 단풍나무라서인지 등산객의 옷차림보다 더 곱고 화려하다. 화암계곡 절경과 민둥산 억새는 덤이다.

◆평창 두룬산방

가을날 동강에는 단풍으로 투영된 붉은 물이 흐른다. 산도 강도 사람도 단풍에 물들어 모두 붉어진다는 곳이다. 4개의 계단식으로 조성된 캠핑장에서 굽이굽이 동강의 물길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가을 풍류의 절정이라는 동강 래프팅과 칠족령 전망대까지의 트레킹은 캠퍼들이 벗어날 수 없는 '진한 유혹'이다. 들고나는 길이 험해 조심운전은 필수다.

◇만추를 즐기기에 좋은 오토캠핑장으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 정선 화암약수야영장. 청명한 하늘과 수북이 쌓인 단풍, 모닥불을 피우기 좋은 서늘한 날씨가 한데 어우러진 가을은 캠프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가족이 모여 앉아 밤과 고기를 굽는 캠핑의 사소한 일상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

◆보령 오서산자연휴양림

충남지역 억새명산인 오서산에 자리한 휴양림야영장. 가까운 보령 대천항에서 싱싱한 생선을 사다 구우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폐광에서 재배한 양송이버섯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시간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산 정상은 억새와 들꽃 무리가 광활하게 펼쳐져 환상적이다. 데크에 드리운 단풍이 가을바람에 텐트 위에 내려앉는다.

◆단양 소선암오토캠핑장

야영장 옆에는 소선암 자연휴양림이 있다. 텐트에서 바라보는 계곡 건너편 비탈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산 정상에서 아래까지 각기 다른 색으로 변한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청송 주왕산상의야영장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에 있어 빼어난 주왕산의 자태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달기약수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주산지 등의 명소가 있다. 고목에 걸린 단풍과 물안개가 연출하는 주산지의 풍경은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다. 약수와 토종닭으로 끓인 '달기 백숙'에 도전해 볼 만하다.

◆밀양 표충사야영장

단풍과 억새 모두 섭렵할 수 있는 곳이다. 표충사에서 흑룡폭포 단풍과 사자평에서 재약산 사이의 100만평에 이르는 억새밭이 아름다운 곳이다. 영남 알프스의 중심 재약산과 사자평으로 가는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다.

◆장성 백양사가인야영장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 입구에 있다. 산사 돌담과 아기 손바닥처럼 작은 '아기단풍'은 넋을 앗아간다. 백암산 학바위와 쌍계루가 잔잔한 연못에 투영되는 환상적인 모습을 꼭 보고 와야 한다. 백암산 백미는 백학봉. 이곳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단풍도, 경관도 가장 좋다.

류영현 기자 yhryu@segye.com

■ 여행정보

▲동해 무릉계곡야영장=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033-534-7306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033-463-8590

▲정선 화암약수야영장=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033-560-2758

▲평창 두룬산방=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033-334-0920

▲보령 오서산자연휴양림=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041-936-5465

▲단양 소선암오토캠핑장=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043-420-3727

▲청송 주왕산상의야영장=경북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054-873-0014

▲밀양 표충사야영장=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055-359-5638

▲장성 백양사가인야영장=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061-392-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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