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등 흥행감독 3인방 '하우스' 떠나 대기업과 직거래 왜?

뉴스엔 2010. 10. 28. 09: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범석 기자]

국내 1~2위 투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흥행 감독들과 제작 전속 계약을 맺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컨텐츠 확보와 수익률 제고라는 우호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기존 영화 제작사들의 프로덕션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을 댕긴 건 쇼박스. 2년 전부터 투자 배급작을 줄이며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최동훈 김용화 감독과 공동 제작 계약서를 주고 받았다. 항간에 알려진 계약 금액은 최동훈의 경우 영화 2편에 15억원, 김용화는 3편에 20억원 선이다.

차승재 대표의 발탁으로 싸이더스FNH에서 '범죄의 재구성'(04) '타짜'(06) 등을 연출한 최동훈은 자신의 세 번째 작품 '전우치'(09)까지 성공시키며 자타공인 충무로의 흥행사가 됐다.김용화 감독도 자신을 발굴해준 KM컬쳐에서 '오! 브라더스'(03) '미녀는 괴로워'(06) '국가대표'(09)를 잇따라 흥행시키며 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는 한때 부도 위기에 몰렸던 KM컬쳐를 일으켜세운 일등공신이었다.

이에 대해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두 감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건 맞지만 15억원, 20억원 계약설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며 "다만 두 감독의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계약할 수 있는 권리인 퍼스트룩 옵션 계약을 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두 감독은 케이퍼필름 등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쇼박스에서 제공한 사무실에서 각각 차기작을 기획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도 'YMCA 야구단'(02) '광식이 동생 광태'(05) '스카우트'(07) '시라노: 연애조작단'(10)으로 호평받은 김현석 감독과 계약했다. CJ는 그동안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 윤제균 감독의 JK필름 등과 파트너로 일한 적은 있지만 제작사가 없는 감독 개인과 전속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대기업 투자사들이 왜 제작사가 아닌 감독들과 계약하는 걸까.익명을 요구한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프로듀서 기능을 가진 제작사가 갈수록 줄고 있고 제작 관리의 비효율성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싸이더스 차승재, 명필름 심재명, 봄 영화사 오정완, 신씨네 신철 같은 1세대 프로듀서를 이어갈 재목이 흔치 않은데다 한 제작사와 몇 편에 얼마 식으로 패키지 계약할 경우, 매력없는 작품까지 투자사가 떠안아야 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일부 제작사의 제작비 전용과 횡령도 투자사의 등을 돌리게 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중견 제작사들. 전속 개념으로 일했던 감독들이 하나둘 '하우스'를 떠나 대기업과 직접 계약하자 일제히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한 영화 제작자는 "내년 영화 산업에 1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선언한 롯데 때문에 두 회사가 발빠르게 감독 영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며 "유망 감독들이 자기 영화사를 별도로 차리고 또 이렇게 대기업과 공동 제작하면 기존 영화사는 모두 OEM 형태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다른 제작자도 "아무리 자본의 논리가 중요하다지만 이렇게 되면 건강한 제작 환경 대신 새로운 영화 귀족만 탄생하면서 위화감이 조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최근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한 최동훈 김용화 김현석 감독, 왼쪽부터)

김범석 kbs@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