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시대> ④"준비 끝"..바이오밸리 기대

2010. 10.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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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교통.교육 인프라 3박자 준비 이상무

"연구.지원.서비스 아우른 시너지효과 클 것"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오송시대가 열리면서 오송은 바야흐로 '바이오밸리'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오송은 세종시의 관문역인 고속철도 오송역이 개통하는데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KTX 역세권 개발,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고 공장용지 등 비어 있는 공간이 많아 황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국책기관이 들어서는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신도시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정주.출퇴근 준비 '이상무'

2천 명이 넘는 국책기관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오송 자체의 정주 인프라가 완비되지는 않았지만,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들 직원 상당수는 오송단지 상록아파트와 청주 푸르지오캐슬아파트를 분양(총 239가구)받았고, 식약청종사자 90명은 오송단지 부근에 전원마을을 조성해 수년 안에 입주한다.

나머지는 오송과 청주, 청원의 전세아파트 또는 원룸을 얻어 생활하거나 수도권에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오송단지에서는 2012년 10월 입주 예정의 오피스텔(342가구 규모)이 건립되고 있고 인근 오창제2산업단지와 장대지구에서는 내년부터 모두 1천335가구의 임대아파트가 공급된다.

개인 사정상 일정기간 수도권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직원들도 고속철도 오송역의 개통으로 큰 걱정을 덜게 됐다.

경부고속철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오송역에 정차하며 서울-오송의 운행 시간은 40여 분이다.

충북도는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KTX 장기이용자에게 50%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으며 청주시내와 청주공항, 조치원을 오가는 버스 노선(1일 44회)도 신설했다.

또 오송역과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오송역에 시외·고속버스 간이정류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청주는 이웃이자 생활권

오송에 거주할 국책기관 직원들은 기존 오송단지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청주생활권에 속하게 된다.

오송이 도시 기능을 완벽하게 발휘할 때까지는 대부분 교통편으로 20여분 거리인 청주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3차 의료기관으로는 도내 유일의 충북대 병원이 있으며 백화점과 상가가 몰려 있는 청주 성안길과 그 주변은 쇼핑 중심지다.

또 도내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이 최근 청주의 옛 대농지구에서 착공돼 2012년 말 개점한다.

충북도는 다만 오송 주민들이 교육이나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걱정 없이 오송에 거주하도록 각종 대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초등교와 초등교 병설유치원, 중학교가 1개씩인 오송단지의 교육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의 하나로 오송고를 2012년에 개교하고 오송유치원도 2013년에 세울 생각이다.

대진교육재단의 자립형 사립고를 착공을 앞둔 오송제2단지에 설립해 빠르면 2013년에 개교하는 방안을 도교육청 및 대진재단과 협의하고 있다.

또 국책기관 직원 자녀가 청주·청원의 우수고교로 전학을 희망할 때 정원의 3% 범위에서 특례 배정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오송 종합사회복지관 및 보건지소 건립, 문화.체육시설.공원시설 조성 등 후생 복지 및 생활편의시설 분야에도 적지 않은 신경을 쏟고 있다.

◇공장 건립 탄력받는다

현재 오송단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장용지를 구입한 제약.의료기기.건강식품 업체들의 공장 건립이 늦어지는것이다.

청원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입주 대상 58개사 중 LG생명과학과 CJ제일제당, 신풍제약을 비롯한 14개 업체만 공장을 짓거나 가동 중이다.

건축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곳도 경원메디칼, 한화케미칼, 기린화장품 등 3개사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해야 바이오·의료 등 분야에서 국책기관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은 공장 입주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건의료 국책기관들이 오송에서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미착공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기업들이 경기불황으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책기관 이전은 업체들의 투자심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도 공장용지를 분양받은 업체는 토지사용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에 착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토지사용이 시작된 오송단지의 경우 오는 12월까지는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물론 내부 사정이 있으면 6개월의 유예기간을 얻게 된다.

◇바이오밸리 실현 '서막'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근 오송단지와 오송제2단지, 오송역세권, 오송첨단복합단지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바이오밸리'를 선정했다.

오송을 바이오 융복합 산업의 거점이자 세계 수준의 첨단의료 R & D(연구개발)와 의료서비스, 바이오 관광.문화.교육이 결합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욕에서다.

이런 점에서 국책기관의 오송 이전은 오송을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만들기 위한 서막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

2038년까지 4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첨복단지의 경우 보건의료 국책기관 및 관련 기업.연구소와의 연계 속에 세계적 수준의 신약과 첨단의료기기를 개발하게 된다.

오송2단지도 바이오, 제약 등의 기업들이 입주해 바이오밸리의 한 축을 형성한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급 수준의 특수실험실 등을 갖춘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이 문을 열면서 R & D, 임상·인허가, 전문인력 양성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며 "오송단지는 국책기관이 연계해 산업화지원시스템을 구비한 세계 첫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근 충청북도 총괄기획과장은 "오송은 앞으로 국책기관, 첨복단지, 연구.생산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세계 보건의료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며 "국책기관 입주로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 등 민간투자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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