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저시청률 굴욕, 추격자 된 '도망자' ..왜?

이혜미 기자 2010. 10. 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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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혜미 기자] 드라마 '도망자 PLAN B'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률 20%의 벽을 넘어선 '도망자 PLAN B'는 수목극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여론을 뒤로하고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경쟁 작인 '대물'의 흥행 질주에 영 맥을 못주다 지난 14일에는 11.9%(AGB닐슨 기준)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기에 이르렀다.

애초에 '도망자 PLAN B'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작품.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이라는 편성적인 장점은 잠시 뒤로하더라도 올 초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추노'의 명콤비 곽정환 천성일의 재결합과 6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이나영과 월드스타 비가 주축이 된 톱스타 군단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연 '도망자 PLAN B'는 회를 거듭할수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을 증명하고 있다. 대체 어떤 이유일까.

◆고현정의 '대물' 강해도 너무 강하다

톱스타 고현정의 출연으로 '도망자 PLAN B'와 함께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던 '대물'이 '도망자 PLAN B'의 발목을 잡았다. 제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일지언정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지언정 경쟁 작의 시청률이 높다라면 기록전쟁에서 패배한 작품으로 남기 마련.

'도망자 PLAN B'가 1회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대물'이 어느덧 '도망자 PLAN B'를 넘어서 수목극의 왕좌를 거머쥐기에 이르렀다. '대물'이 30%의 대박 시청률을 앞두고 있는 사이 '도망자 PLAN B'의 시청률이 절반 가까이 하락할 정도이니 '도망자 PLAN B'에 있어 '대물'의 흥행질주는 뼈아팠다.

◆강약만 남은 전개, 중간이 없다

물론 경쟁 작인 '대물'의 승승장구로 시청률에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이를 모두 편성의 탓으로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1회의 관심을 말 그대로 1회성에 그치게 한 '도망자 PLAN B'의 자체적인 문제점도 분명 있다.

'도망자 PLAN B'는 통속극이 주가 된 안방극장에서 첩보 멜로물을 표방하며 차별화를 둔 작품. 일반화되지 않은 만화적인 상상력과 스타일리쉬 한 액션의 완성인 아름다운 영상미 여기에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김장감 넘치는 전개가 '도망자 PLAN B'만의 매력이다.

이처럼 강한 개성으로 중무장한 '도망자 PLAN B'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간 전개가 없다. 주인공에게 닥친 위기와 그로인한 추격전. 그 외에는 만담을 방불케 하는 말장난과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가득 차있다.

앞서 설명한 설정과 영상미는 드라마적인 장치일 뿐이지 결코 드라마의 메인이 될 수 없는 것들이다. '도망자 PLAN B'의 자랑인 액션 장면 역시 패턴 화되다보니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 강과 약을 매끈하게 이을 중간 전개가 없어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어떨까?

'장난스런 키스' 후속으로 톱스타 김혜수 황신혜 신성우가 주연을 맡은 '즐거운 나의 집'이 전파를 탄다. 철저히 10대 여성이 주 시청 층이었던 '장난스런 키스'와 달리 범위가 넓어 '도망자 PLAN B'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강적의 출현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 해서 '도망자 PLAN B'의 앞날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6회에 들어서 진이(이나영 분)를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스토리에 탄력을 받고 있다. 다소 수동적이었던 캐릭터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목 그래도 '도망자'에서 '추격자'가 된 '도망자 PLAN B'가 유쾌한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그 발걸음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KBS 2TV '도망자 PLAN B' 홈페이지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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