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神' 세고비아, 전집 음반 발매

2010. 10. 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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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악기에 머물렀던 기타를 독주악기로 끌어내 예술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은 안드레스 세고비아(1893-1987)의 전성기 시절의 연주를 담은 음반 'KING OF GUITAR' (10CD) 전집이 국내에 출시됐다.

이 전집은 세고비아가 1927년 SP시절 첫 녹음한 소르의 <모차르트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비롯해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34명의 작곡가의 곡들을 30여 년에 걸쳐 연주한 곡들이 연대기 처럼 담겨 있다.

세고비아는 스페인의 리나레스에서 1893년 3월 21일 태어나, 1987년 6월 2일 마드리드에서 94세로 눈을 감은 전무후무한 기타리스트였다.

가난한 목공의 아들로 태어나 2살 때 큰아버지 집에 입양된 그는 백부의 기타소리를 듣고 자랐다. 세고비아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큰집에서는 세고비아에게 바이올린을 시켰으나, 그는 기타를 선택한다.

10세 때부터 기타를 독학으로 배운 세고비아는 1908년 그라나다의 아트센터에서 15살의 나이로 첫 데뷔를 한 뒤, 곧이어 세비야에서 첫 공개 콘서트를 가졌다.

그가 오른손의 손끝 살과 손톱을 함께 현에 튕기는 주법을 찾아내면서 "기타 소리는 작지만 멀리까지 울린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1927년, 그의 나이 34살에 최고의 연주가들에게만 할애하는 런던 빅터회사에서 기념비적인 첫 SP음반을 출반한다.

그는 40여장이 넘는 SP와 LP를 녹음했는데 대부분의 곡들이 그에게 헌정된 곡이거나 그가 기타로 편곡한 곡들로 기타역사에 남는 전설적인 레코딩이다.

세고비아로 인한 기타인구의 팽창은 악기 제작분야에서도 큰 활성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및 미국의 많은 명공들은 보다 좋은 기타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 명기들은 연주가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음악적 표현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세고비아 자신은 라미레스(J. Ramirez), 하우저(H. Hauser), 플레타(I Fleta) 등으로 대부분의 연주와 녹음을 하였다.

세고비아는 그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연주를 회상했다. "나는 주로 아침에 아주 일찍 기타를 연습하곤 한다. 한번은 내가 호텔방에서 아침 일찍부터 연주하고 있을 때, 호텔의 여급이 아침식사를 가지고 왔다가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선생님, 이렇게 일찍, 또 벌써 그렇게 즐거우세요!' 라고 소리쳤다"

이번 음반의 한글해설은 한국 예술평론가 협회 회장이며 한국 기타협회 고문인 김종만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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