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 어디까지] 1억~2억대 '수두룩'..수도권 '강추'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에서 소액 전세 아파트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1억 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올 들어 서울에서만 1만 가구 가까이 줄어드는 등 수도권 전체적으로 약 9만 가구나 감소해 갈수록 '귀한 몸'이 되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참에 약간 무리해서라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잡아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스피드뱅크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직 수도권에도 1억 원 이하에 살 수 있는 알짜배기 대단지 아파트들이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모두 경기권에 있지만 일부 물량은 66㎡(20평형)가 넘는 아파트들도 있다. 동두천시 상패주공과 생연주공은 각각 69㎡(21평형), 79㎡(24평형) 아파트다. 가구 수도 각각 498가구, 504가구로 꽤 큰 규모이기 때문에 투자 가치도 높은 편이다.
용인시 처인구 인정멜로디 역시 831가구의 대단지에 66㎡나 매매가 95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인천·김포·안산·시흥 등 비교적 서울과 가까운 곳에도 매매가 1억 원 미만의 알짜배기 아파트들이 곳곳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억 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서울권에서도 대단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 노원구 상계동 벽산,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7단지 등이다. 총 1624가구의 가양2단지성지는 9호선이 들어오며 한강변에 자리해 있다.
198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창동 상계주공17단지는 중랑천 조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녹지도 풍부하다. 더욱이 1호선 녹천역이 도보로 1분 거리다.
경기권으로 넘어가면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진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소만6단지성원과 소만풍림은 능곡뉴타운 내에 있으며 경의선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또 구리시 수택동 대림한숲은 수택뉴타운 내에 자리 잡고 있고 강남권 접근성이 매우 높다. 8호선 연장 역사도 들어설 예정이다.
구리시 인창동 원일아름과 주공2단지 또한 8호선 연장 노선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단지다. 이와 함께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현대홈타운 1~2단지는 1560가구의 대단지일 뿐만 아니라 소사지구 개발로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집값 높기로 유명한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도 2억 원 안쪽에서 살 수 있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있다. 성남시 분당구 한솔주공4단지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마을주공9단지, 초입마을동아가 바로 그곳이다. 한솔주공4단지는 신분당선 인근에 있고 신정마을주공9단지와 초입마을동아는 죽전역이 차로 5분 정도 거리며 주변에 신분당선의 새 역사가 예정돼 있다.
3억 원 이하 대단지 아파트는 서울권과 경기권 모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요 단지별 특징을 살펴보면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는 9호선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관악산휴먼시아는 난곡선GRT가 예정돼 있다는 호재가 있다. 구로구 구로동 구로두산은 대림역과 남구로역을 걸어서도 갈 수 있으며 금천구 시흥동 관악벽산타운1단지는 1772가구의 대단지이면서 녹지도 풍부하다.
또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는 상계뉴타운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다. 도봉구 쌍문동 현대3차는 경전철이 예정돼 있는 지역으로 쌍문역까지 차로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 아파트 모두 비슷한 여건의 주변 아파트들에 비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뉴타운인데도 저렴한 아파트 많아
동작구 노량진동의 상도건영아파트는 50㎡(15평형)로 작은 편이지만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이라는 양대 호재가 있으며 강남권 접근성도 높다. 송파구 풍납동의 현대리버빌1은 풍납토성에 둘러싸여 있어 녹지 공간이 풍부하고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하기도 좋다. 또 올림픽대로에 진입하기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기권에서는 구리시 수택동 대림한숲과 원앙아파트가 눈에 띈다. 수택뉴타운 내에 있는 이들 아파트는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높을뿐더러 8호선 연장 역사가 예정돼 있다는 호재가 있다.
또 남양주시 와부읍의 강변현대와 호평동의 현대아이파크도 대단지 알짜 아파트로 평가된다. 덕소뉴타운 내에 있는 강변현대는 덕소역이 가까이에 있으며 한강변에 자리해 생활 여건도 좋다. 또 호평지구 내의 현대아이파크는 경춘선 복선전철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단지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뉴타운센트라우스는 KCC공장이 철거되면서 주변의 개발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또 수원역도 가까워 교통도 좋은 편이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수지1삼성4차, 2차, 상록7단지 등은 모두 6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신분당선 새 역사가 예정돼 있어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곳들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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