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이순신대교 주탑 위용 드러내다

2010. 10. 10.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 광양 앞 바다 위 270m 높이로 솟아 있는 이순신대교 주탑.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로 서울 여의도 63빌딩(249m)이나 남산(262m)보다 높아 올라가는 데 호이스트(간이승강기)를 타고 7분이나 걸렸다.

주탑에 올라서니 여수ㆍ광양 시내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하루 37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지난해부터 매일 24시간 작업을 진행 중인 이곳은 '국내 초대형 교량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활기가 넘쳤다.

◆ 금문교 능가 세계 4위 현수교

=2012년 완공되는 이순신대교는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주탑 높이가 270m에 달하고 주경간장(2개 주탑 사이 거리)이 1545m로 일본 아카시대교, 중국 시호우멘교, 덴마크 크레이트벨트교에 이어 세계 4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 주경간장은 1280m다. 지금까지 국내 장대교량 가운데 주경간장 길이가 가장 긴 것은 적금~영남대교 현수교 구간과 인천대교 사장교 구간으로 각각 850m와 800m였다.

바다에서 다리 상판까지 높이도 최대 85m에 달해 다리 아래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길이 440m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2개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메인 케이블은 4만t의 하중을 지지하며 와이어 하나에는 1만2800가닥의 피아노줄 같은 강선이 들어가 있다. 이순신대교에는 총 7만2000㎞의 강선이 들어가는데 이 길이는 지구를 약 2바퀴 도는 정도다.

◆ "현수교 기술 자립" 선언

=이순신대교는 '초장대 특수교량 기술 자립화'라는 의미를 가진 현장이기도 하다.

우선 현수교 제작 공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사인 2개의 주탑을 잇는 케이블 가설에 쓰이는 장비를 100% 국산화했다. 수만 t에 달하는 강선 묶음의 무게를 지탱하면서 케이블을 거치하는 작업을 실시하는 장비는 그동안 일본에서 임차해 사용해 왔는데 대림산업은 케이블 가설 장비를 직접 개발해 이순신대교에 처음 적용했다.

차량이 통행할 상부 구조물은 국내 최초로 유선형 트윈강박스 보강거더가 사용돼 최대 풍속 90㎧까지 견딜 수 있다. A급 태풍(초속 45m) 2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끄떡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블 하중을 지지하는 앵커리지에도 지중정착식이라는 새로운 기법이 쓰였다.

지중정착식은 땅속 암반에 구멍을 뚫어 케이블을 정착시키는 방식으로 암반이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역할을 하게 돼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이는 친환경 공법이다. 서영화 이순신대교 현장소장은 "이 다리가 완공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기술 완전 자립국이 된다"고 말했다. 현수교 설계에서 시공ㆍ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 여수엑스포 맞춰 2012년 개통

=이순신대교 건설공사의 정식 명칭은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공사 제3공구다.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산업단지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4차로 도로 건설사업으로 총 8.552㎞에 8800억원이 투입된다.

이 도로는 여수시 월내동 여수산단을 시점으로 묘도를 거쳐 광양시 금호동 광양산단을 연결하는 공사로 총 4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광양 육지부 구간은 포스코건설, 광양~묘도를 잇는 현수교(이순신대교)는 대림산업, 묘도 육지부 구간은 금호산업, 묘도~여수를 연결하는 사장교 구간은 GS건설이 맡았다. 사업이 완공되면 여수산단과 광양산단 이동거리가 60㎞에서 10㎞로 줄어들고, 소요시간도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12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순신대교 주경간장 길이가 1545m로 설계된 것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 유발 3494억원, 고용창출 2만6192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여수·광양 = 이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