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현희의 세계문학 인터뷰] <17>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2010. 10. 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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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살해범을 심판하라

최종공판

드디어 퇴역 9등 문관인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살해사건의 최종공판이 시작됐다. 러시아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일찌감치 재판 방청권이 매진될 정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각지에서 몰려든 법조인과 방청객들로 법정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피고는 피살자의 장남인 드미트리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였다. 거의가 그를 '미챠'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재판장의 심리 선언과 함께 미챠가 나타나자 법정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새로 맞춘 프록코트 차림에 잔뜩 멋을 부린 미챠가 자리에 앉자 그 다음으로 저명한 페추코비치 변호사가 나타났다. 이어서 심리에 호출된 증인들과 감정인의 명단이 불려졌다. 중간에 낭독자가 재판 전날, 증인 중 한 사람인 스메르자코프가 느닷없이 자살해버린 탓에 출석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법정이 술렁거렸다. 그때 피고석에 앉아있던 미챠가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원래 개 같은 놈은 개같이 뒈지는 거다!"

즉각 변호인이 달려들어 그를 제압했다. 이 짧은 에피소드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뒤이어 기소장이 낭독되자 한 집안의 비극 전체가 무자비한 빛을 받으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카라마조프의 핏줄들

평생 미치광이로 살아온 파렴치한 고리대금업자,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두 번 결혼해서 아들 셋을 두었다. 장남인 드미트리 표도로비치는 첫 부인, 나머지 두 아들인 이반과 알료샤는 둘째 부인의 소생이다. 첫 부인은 결혼 초부터 재산 문제로 표도르와 다툼이 잦았는데 어느 날 한 교사와 눈이 맞아 가출한 후 객사하고 말았다. 두 번째 부인은 난잡한 표도르를 견디지 못해 신경병을 앓다가 히스테리 발작으로 죽었다. 남겨진 아이들은 제각각 아버지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고아처럼 자랐다. 하인과 자선가의 손길이 없었다면 아마 이들은 생명을 부지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맏아들 미챠는 성장해 군사학교로 들어갔으나 행실이 바르지 못했던 탓에 도박과 유흥으로 지닌 재산을 모두 탕진해 버렸다. 표도르는 이런 미챠의 성격을 일찌감치 간파해 그의 몫으로 맡아둔 첫 부인의 상속분을 간교한 셈으로 문서화해 가로챘다. 한편 두 번째 부인의 소생인 이반과 알료샤는 심성이 반듯한 후견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비상한 지능을 갖고 있던 이반은 필력을 떨치며 청년 지식인으로 성장했다. 알료샤는 온화하며 겸손한 품성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박애주의자가 된 그는 세속을 떠나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조시마 장로의 휘하로 들어갔다.

판화 = 장길재

마돈나와 소돔의 이상, 미챠

《소돔에도 아름다움이 있을까? 믿을 수 있겠니,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아름다움이란 바로 소돔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모종의 농간을 눈치챈 미챠가 아비와 담판을 짓기 위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법적으로 모든 계산이 끝난 상태였다. 표도르는 더 이상 미챠에게 지불할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중재하기 위해 조시마 장로의 암자에서 한 차례 가족 모임까지 가졌으나 표도르의 광대짓으로 결국 집안 망신만 산 꼴이 되고 말았다. 미챠는 경멸감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약혼자와 함께 아버지의 노년을 위로해 주려고 돌아왔어요. 헌데 아비란 작자는 그저 방탕한 호색한에 저열하기 이를 데 없는 희극배우에 지나지 않더군요!"

그러자 표도르가 숨을 헐떡이며 울부짖었다. "결투다!"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 조시마 장로가 나서서 상황을 잠시 안정시켜 놓았지만 결국 표도르는 산비탈의 내리막길을 구르듯 모든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격분한 미챠는 집으로 달려가 하인과 가족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때려눕힌다. 설상가상 두 사람은 요부 그루셴카를 사이에 두고 연적 관계가 되면서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미챠는 이미 약혼녀가 있었다. 그러나 그루셴카를 만난 후 그는 뒤늦은 사랑에 빠져 완전히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미챠는 알료샤에게 '환희'의 시를 읊조리며 제 마음을 알렸다. 자신이 폭풍우 같은 정욕에 사로잡혔음을, 죄악임을 알면서도 가슴을 불태우는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했다.

"내가 참을 수 없는 건 어떤 사람이 그것도 고귀한 마음과 드높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 마돈나의 이상에서 시작해 소돔의 이상으로 끝을 맺는다는 거야. 도대체 이게 뭐람, 이성에겐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겐 완전한 아름다움이니."

미챠는 약혼녀가 송금을 부탁한 돈까지 거덜내 그루셴카와 향락을 즐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파혼한 후 새로운 연인과 완전히 결합하기 위해 3000루블의 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얼마 후 표도르가 그루셴카를 유혹하기 위해 집에 3000루블의 거금을 쌓아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미챠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돈에 대한 집착이 유달리 강한 그루셴카가 표도르의 미끼를 덥석 물어 걸려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미챠는 그루셴카가 당장이라도 표도르를 찾아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집 주변을 맴돌았다.

악의 분신, 스메르자코프

표도르는 세 개의 봉인을 찍어 노끈으로 묶은 돈뭉치를 스메르자코프가 제안한 비밀장소에 숨겼다. 온 집안을 통틀어 유일하게 표도르가 신임하는 존재는 오직 스메르자코프뿐이었다. 스메르자코프는 백치의 소생으로 사생아였다. 한때 그의 아버지가 표도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뚜렷한 물증은 없었다. 무심한 관조의 눈빛 속에 차곡차곡 증오심을 쌓고 있었던 스메르자코프는 표도르의 비밀을 미챠에게 귀띔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이 사실을 다시 이반에게 암시하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고 암묵적인 동의를 구했다. 이반은 섬뜩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스메르자코프의 말대로 다음 날 집을 떠나 모스크바로 향했다. 이반이 집을 비운 사이, 미챠는 그날 밤 그루셴카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표도르의 집에 잠입했다. 모든 상황이 스메르자코프의 예언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날 밤, 스메르자코프는 심한 간질로 앓아누웠고 표도르는 잔인하게 머리를 가격당해 살해되었다.

이반은 미챠의 재판이 열리기 전까지 스메르자코프를 세 번 만났다. 마지막 만남에서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이 표도르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루셴카가 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미챠가 집을 빠져나가자 곧바로 스메르자코프가 나와 표도르를 유인해낸 후 묵직한 주철 서진으로 그의 정수리를 내리쳤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자백 속에는 뭔가 께름칙한 것이 있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도련님이 나한테 돈을 훔치고 죽이라고 사주한 것입죠. '네가 아버지를 죽여도 좋으니 나는 방해하지 않겠다' 하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거죠. 도련님은 이 사건 전체에 있어 유죄라는 말입니다. 바로 도련님이 주범이고 법적인 살인범이다, 이 말입니다!"

"뭐야? 왜, 왜 내가 살인자야? 오, 맙소사!"

스메르자코프는 이반의 갈망이 곧 자신을 움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반은 펄쩍 뛰면서 사력을 다해 부인했으나 내심 '미필적 고의'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메르자코프는 거침없이 말했다. "제가 그랬습죠. 영리한 사람과는 얘기를 나누는 것도 흥미롭다고."

이반은 생각했다. '이건 사실이다. 나는 바로 살인이 일어나길 바랐던 거다! 아니, 내가 정말로 살인이 일어나길 바랐던 걸까, 그랬던 걸까…?'

스메르자코프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한한 존재인 신이 없다면, 선행 같은 것도 없고, 아니 그 경우에 그런 건 아예 필요도 없다고 도련님이 내게 가르쳐 주셨습죠."

이반이 다녀간 그날 밤, 스메르자코프는 목을 매 자살하고 말았다.

두 개의 심연, 이반

《아이들의 고통이 진리를 구입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고통들의 총액을 메워주는 데 쓰였다면, 진리라는 것 자체가 그만 한 가치가 없는 거야. 만일 그렇다면 난 분노를 간직할 거야. 신에게 그 입장권을 반납할 거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증인으로 출석해야 할 이반 표도로비치는 아직 출발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흐리멍덩한 시선으로 방안을 서성이던 이반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간밤에 알료샤가 다녀간 후 다소 증상이 호전된 듯해 보이던 섬망증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깨어있는 채로 자고 있는 상태, 걸어 다니고 말하고 보면서도 정신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반의 시선은 맞은 편 벽 앞 소파에 고정돼 있었다. 거기 간밤의 신사, 드문드문 새치가 있고 쐐기처럼 턱수염을 깎은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은 이반의 환각이었다. 또 다른 이반의 모습, 양심과 싸우고 있는 이성의 악마였다.

"법정에 출두해야 할 시간이 됐군. 이제 나가봐야 하지 않나?"

신사가 조롱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네 녀석이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이건 내 문제야, 내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이반이 일어서며 소리쳤다. 손을 심하게 떨며 한 손으로 돈뭉치가 든 가방을 집어 들었다.

"호오, 그 돈을 증거로 내놓으시겠다! 과연 사람들이 네 말을 믿어줄까? 스메르자코프가 목을 매고 죽어버렸는데 누가 자네 말을 믿겠나. 그러니까 그 돈은 이제 돼지새끼 같은 아버지 표도르를 죽게 한 후, 개망나니 같은 형 미챠를 구원해 줄 용도로 사용되겠군."

"그래, 실컷 경멸하고 비웃어라. 그래도 나는 갈 테다."

"선행의 위업을 달성하고 싶은 게로군. 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는 선행을 믿지 않아. 자존심 때문이겠지. 벌써 네가 한 말을 잊었나? 범죄란 없어. 죄악도 없고 다만 굶주린 인간들만 있을 뿐이지. 한 마리의 독사가 다른 한 마리의 독사를 잡아먹었을 뿐이야. 불멸이 없다면 선행도 없다, 그건 바로 자네, 이반 표도로비치의 논리지. '모든 것은 허용된다.' 설마 이것을 잊은 건 아니겠지? 인간에겐 선택의 자유, 양심의 자유만큼 짐스러운 건 없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이래도 갈 텐가? 대체 이렇게 된 마당에 뭘 얻기 위해 간다는 거지?"

"아아!"

이반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다시 침대로 돌아와 앉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잘 생각해봐, 이반. 그 고통의 기원이 어디로부터 온 건지. 지표면부터 중심부에까지 이 땅을 흠뻑 적시고 있는 인류의 나머지 눈물들. 당신이 아이들에 대해서 했던 말들을…."

"그래, 그랬지. 매질당하고 발로 걷어차여 고통받는 아이들,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온순한 피눈물들…."

"고뇌의 대심문관에게 말없이 입맞춤을 하던 그 수인(囚人)의 얼굴을 떠올려봐."

그러자 이반이 소리쳤다.

"나는 용서하고 싶고 부둥켜안고 싶어. 그래, 더 이상 누구든 고통받는 걸 원치 않아!"

위대한 죄인, 알료샤

알료샤는 자신 또한 아버지의 살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표도르가 신경병을 앓다 죽은 어머니를 모욕했을 때 알료샤 또한 아버지를 향한 걷잡을 수 없는 살의에 사로잡혀 발작을 일으켰다. 순간 증오와 경멸감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조시마 장로의 명을 어기고 미챠에 대해 잊었던 죄, 아버지 표도르의 영혼에 대해 무관심했던 죄가 있었다.

"그리고 이반 형의 대심문관, 카라마조프의 힘을 방조한 죄도 있지."

알료샤는 괴로워하며 눈물을 삼켰다. 나는 알료샤의 심연을 향해 말했다.

"대신 너에게는 조시마 장로가 남긴 유지가 있잖아. 마르켈을 떠올려봐."

조시마 장로는 임종 전 여러 신부들과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알료샤가 자신의 어린 시절 급성폐결핵으로 죽은 형, 마르켈을 연상케 했다고 고백했다. 마르켈은 병세가 심해져 죽음이 임박하자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전과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져 매우 온화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어머니, 우리는 모두 모든 사람들 앞에서 모든 일에 죄인이에요."

마르켈은 정원으로 난 창문을 열고 고목나무에 날아온 새들을 향해 용서를 구했다.

"하느님의 새들, 기쁨에 찬 새들이여, 나를 용서해 주오, 내 그대들에게도 죄를 지었다오."

조시마 장로는 이어서 말했다.

"겨우 열일곱 살의 젊은 아이로 내 눈 앞에서 죽어갔지요. 어느 날 내가 형님의 방에 혼자 들어갔는데 형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 분 정도 나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지요."

'자, 이제는 가서 놀아라, 나 대신 살아주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소설가·blog.naver.com/sgmoonhack

■ 작가와 작품 소개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1821년 11월11일 모스크바 마린스키 자선병원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월터 스콧의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전기와 역사 소설을 탐독했다. 이후 발자크의 '외제니 그랑데'의 영향을 받아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을 발표하게 된다. 그는 당시 농노제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급변하는 과도기 러시아 사회 속에서의 고뇌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4년간의 감옥 생활과 4년간의 복무 이후, 잡지를 창간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이정표가 된 '지하 생활자의 수기'(1864)를 발표했다. 이어 지병인 간질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1866), '백치'(1868), '악령'(1872),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1880) 등 심리적, 철학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의식으로 점철된 걸작들을 남겼다. 1881년 1월28일 폐동맥 파열로 사망했으며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네프스카야 대수도원 묘지에 안치되었다. 일생 동안 그를 괴롭힌 간질병, 사형 집행 직전의 특사, 기나긴 시베리아 유형 생활, 광적인 도박벽 그리고 끝없는 궁핍과 고난으로 점철된 작가 자신의 인생을 반영하듯 그의 작품들은 격정적이고 논쟁적이다.

옮긴이 김연경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도스토예프스키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옮긴 책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강사로 있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톨스토이가 임종을 맞을 때 그의 침대 곁에 놓여 있었던 책으로 알려져 있다. 1878년,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의 최고 작품이 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 후 3년 만에 소설은 완성되었으나, 다시 3개월 후에 그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는 애초에 이 작품을 2부작으로 구상하여, '작가로부터'에서도 밝히고 있듯,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후 20년이 지난 시점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후속작을 쓸 계획이었다. "앞으로 20년은 더 살 것이며, 계속 쓸 것이다"라고 당당히 포부를 드러낸 바 있었다. 아쉽게도 그는 그 계획을 이루지 못했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그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4부 12편으로 구성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가운데 5편 'Pro와 Contra'는, '대심문관'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반의 서사시가 포함돼 있다. 예리한 독창성과 번득이는 논리로 무장한 '대심문관'은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에 대한 반론으로 조시마 수도사의 설교인 6편 '러시아의 수도승'이 이어지면서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신성(神聖)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된다. 출간된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 작품은 금세기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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