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쇠똥구리 마을 '적토미' 화려한 부활

2010. 10. 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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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쇠똥구리 마을의 '적토미'를 아시나요?"

배고픈 시절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한국의 야생벼가 유기농을 통해 기능성 쌀로 화려하게 되살아났다.

1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쇠똥구리 마을'에는 7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3㏊(약 9천평)의 유기농 논에서 이삭이 붉고 키가 150㎝에 달하는 벼가 자라고 있다.

이 벼는 토종 야생벼 품종인 '적토미'로 예전에는 수확량이 일반벼보다 훨씬 적은데다 겉이 붉고 품질이 낮아 '앵미'라고 불리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었다.

앵미라는 이름은 나쁜 쌀을 뜻하는 악미(惡米)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쇠똥구리 유기농 작목회'가 지난 2003년 이 품종을 선택해 유기농으로 재배하면서 기능성 최고급 쌀로 거듭나고 있다.

적토미는 수확량이 일반 벼의 25%에 불과하고 키가 큰 탓에 바람에 쉽게 쓰러지는 등 재배가 어려운 품종이다.

그래서 애초 37농가가 참여했던 쇠똥구리 작목반에는 현재 7농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적토미는 염증이나 피부 노화를 막는 폴리페놀(탄닌계) 성분이 100g당 92.12㎎으로 일반 쌀보다 200~700배에 이르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성분 등 기능성 성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이 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쇠똥구리 마을'에는 적토미 주문이 밀려드는 등 최근 참살이 열풍과 함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적토미는 백화점 등에서 1㎏들이 1포에 3만원에 팔리는 등 수확량에 따라 일반쌀보다 3~7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고환석(49) 쇠똥구리 유기농 작목회장은 "야생성이 강해 경작이 힘들고 수확량이 적은 적토미의 특성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재배를 시작했다"며 "축제장 등에서 홍보를 하고 대부분 주문을 받아 그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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