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누가 한효주에 면죄부 줬나?

2010. 9. 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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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동이(한효주 분)가 마침내 왕권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 보였다.

9월 2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상협) 56회에서 동이는 인원왕후(오연서 분)와 연잉군(이형석 분)의 혼사 문제를 두고 대립했다. 연잉군의 혼사는 곧 그의 퇴궐을 의미했고 동시에 생명의 위협을 의미했다.

위기에 몰린 동이는 스스로 연잉군의 혼처를 정하겠다고 나섰다. 그의 안전을 담보할 명문가가 물망에 올랐으나 정작 동이가 정한 이는 재야 학자인 서종제의 딸이었다. 이와 관련된 갖가지 논란이 일었다. 서종제의 집안에 왕기가 어려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연잉군은 서종제의 딸과 혼례를 올렸다. 차천수(배수빈 분)의 활약으로 궁에서 몇 년을 더 머물 수 있게 됐다. 동이와 인원왕후의 갈등이 그렇게 종식되는가 했다.

숙종은 여전히 연잉군의 신변이 위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할 길은 연잉군이 세자가 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동이 역시 이미 연잉군을 왕위에 올릴 결심을 했단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내 왕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

드라마는 동이를 올곧게 표현하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이다. 이는 마침내 그녀의 왕권에 대한 욕망에 면죄부를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연잉군이 왕위에 오른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었단 변명이 그것이다.

결국 동이는 사약을 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은 장옥정과 다를 바가 없어졌다. 장옥정 역시 세자를 지키기 위해 갖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그녀에게 있어서 동이는 연적인 동시에 그의 아들 연잉군은 세자를 위협하는 존재임이 분명했다. 장옥정의 악행 역시 자구책이 된다.

동이의 변모가 흥미롭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변화해 가는 그녀의 모습 역시 천민에서 후궁의 자리에까지 오른 과정에서 보인 변화만큼 주목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동이에게 계속해서 정의의 월계관을 씌우려는 이야기 구조가 거슬리는 것이 사실이다.(사진=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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