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 '제 절 받으시고 한가위 기쁨만 가득하세요' [한가위 한복화보]

2010. 9. 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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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배선영 기자/ 사진 임세영 기자]

윤채영(26) 이름 석자는 아직 낯설다.

그러나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간호사라고 말하면 이내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살이 빠지지 않아 통통한 두 볼과 악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대면한 순간 앳된 얼굴에 서린 겁. 그 어린 간호사의 표정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으며, 오래지 않은 그녀의 필모그래피에서 '악마를 보았다'의 비중이 꽤 크다는 것도 자명하다.

윤채영에게 '악마를 보았다' 출연 계기 및 짧지만 강렬한 신 촬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출연 배경이 궁금하다.

▲간호사 한송이 역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 역시도 확정되기까지 2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죠.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 그 시간은 속을 태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만큼 확정됐을 때의 기쁨도 컸죠.

-노출도 있었고, 수위가 높은 장면도 있었는데, 꺼려지지 않았을까?

▲물론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어요. '윤채영, 넌 할 수 있을 거야'라는 누군가의 믿음이 필요했죠. 그래서 김지운 감독님이 '할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오히려 되물었어요. '감독님 생각하시기엔 어떠세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허허 웃으시면서 '생각하는 이미지와 많이 적합하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셨을 때, 저도 확신이 생겼어요. '배우가 못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하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했죠.

- 출연이 확정되고 가족들에 자랑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뚜껑이 열리고는 오히려 가족들이 볼까 걱정도 되지 않았을까?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듣고 집에서 가족들에게 자랑했어요. 감독님 앞에서는 '감사합니다'라고 애써 티를 안냈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그대로 다 드러냈죠. 축하도 받았구요. 하지만 그때 노출이 있다는 이야기는 차마 못 했어요. 촬영 끝날 때 까지 말을 못했죠. 나는 배우이지만 부모님께는 내가 배우이기 전에 딸이니까 걱정하실 게 당연했어요. 우선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촬영을 마치고 그 뒤에 이실직고 했어요. 당연히 부모님은 수위를 걱정하셨죠.

- 영화를 본 부모님의 반응은?

▲사실 시사회 때 부모님이 보고 가셨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 딸 나온다' 말씀 하셔야 하는데 수위가 지나치면 그러지 못하니까 미리 검열(?)하신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는 미리 밝힌 수위보다 약하게 그려졌어요. 삭제된 장면도 있는데다 앵글이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낮아진 수위도 있고. 어머니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로선 연기했던 분량보다 적게 나온 것에 아쉬움도 느껴졌어요.

- 영화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들었다.

▲오디션 볼 때도 날씬한 체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통통한 체형도 아니었어요. 영화 때문에 대략 6kg 정도 찌웠어요. 영화 속 한송이 간호사는 젖살이 있는 통통하고 평범한 여성으로 설정됐어요. 그런 캐릭터를 위해 일부로 찌운거죠. 처음에는 여배우다보니 아쉽기도 했는데 예쁘게 보이는 것 보다 그 역할에 맞는 모습을 갖는 것이 배우의 목적인 것 같아 그 뒤로는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감독님께 '운동을 해서 살을 좀 뺄까요'라고 넌지시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탄탄한 근육질 몸매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웃음)

한편 윤채영은 이날 인터뷰를 마치고 또 다른 작품의 오디션을 보러 간다고 밝히며 "영화 한 편으로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내 일부일 뿐 나는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오디션을 통해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을 보여드려야 할 의무가 있죠"라는 각오를 다졌다.

올 추석에 윤채영은 가족들과 오붓하게 명절을 보낼 계획이란다. 또 연기를 평생하기 위해 부업으로 운영하는 흑석동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녀가 내년 추석에는 더욱 바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임세영 seiyu@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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