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강세속 추석 이후 집값 오를까

2010. 9. 19. 0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셋값 상승세 확산..매매시장 하락세 주춤

추석후 전세 강세 지속..매매는 전망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매맷값도 하락폭이 감소하면서 추석 이후의 집값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값이 하락세를 멈춘 듯하자 한편에서는 '8.29 대책'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재개 등의 효과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매맷값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를 견인할 동력이 부족해 여전히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아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심상찮은 전셋값, 매매가격 하락세 주춤 =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잠잠하던 전셋값이 가을 이사철을 맞아 다시 요동치고 있다.

아직 '전세난' 정도로 보긴 어렵지만 수도권의 싼 전세가 대거 소진되면서 서울 중심지에서 수도권 외곽으로 상승세가 확산하는 추세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돌아섰거나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난 까닭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이달 3일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5% 올랐으나 10일 0.06%, 17일 0.11%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에 신도시도 0.01%→0.01%→0.1%로, 수도권은 0.12%→0.15%→0.16%로 오름폭이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강동, 강서, 광진, 구로, 노원, 동대문, 서초, 송파 등 상당수 지역에서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추세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엘스 등 입주 2년차 아파트의 싼 전세 물건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인데다 신혼부부 수요까지 겹쳐 물건이 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이 전국의 회원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세수급 동향에 따르면 '전세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이 85.9%로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지역에서 전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상승세는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광명시에선 이달 들어 매주 0.48~0.67%, 진접지구의 새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남양주시에선 0.46~0.48%씩 올랐다.

입주 물량 과다로 약세가 지속됐던 용인시와 고양시, 파주시도 이달 들어 싼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몰리며 소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택형도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까지 강세다.

경기지역의 132~165㎡형 아파트는 이달 초 전주 대비 0.2% 올랐으나 10일에는 0.16%, 17일에는 0.18%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맷값도 하락폭이 줄거나 보합세로 돌아섰다.

개포 주공1단지, 고덕 주공 등 일부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3주째 보합세를, 경기도는 지난 17일 조사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추석 이후 집값 어떻게 될까 =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전셋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돌아섰고, 서울은 입주 물량이 부족한데다 재개발 이주 수요가 가세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 부족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도 "용인의 경우 올해 새 아파트 입주가 거의 마무리됐고, 파주와 고양시 등에서 입주물량이 남아 있지만 싼 전세를 찾는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11월까지는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매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 양원규 대표는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거래가 이뤄지고,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던 대기자들의 전화문의도 늘고 있다"며 "추석 이후에는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세에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추석 이후 이사철이 맞물려 있고 8.29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돼 매매 시장도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맷값은 보합 내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이후 서울, 수도권의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DTI 규제 완화가 내년 3월까지 한시 적용됨에 따라 추석 이후 당분간 급매물 소진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함영진 실장은 "그동안 집값이 하락한 만큼 추석 이후에는 급매물을 더듬어보는 수요도 나올 것"이라며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 전세에서 다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이 오르더라도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불안한 세계경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추석 이후에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김규정 본부장은 "추석 이후 급매물이 팔리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지 않는 한 상승세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추석 연휴 이후 전국적으로 10만 가구가 새로 입주하고 수도권도 55%에 달하는 5만7천여 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며 "국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안에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집값이 많이 떨어진 급매물 위주로 관심을 두되 무리한 대출 등을 통한 주택구입은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영진 이사는 "내년엔 입주 물량 부족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집마련이 시급한 실수요자들은 시세보다 5% 이상 싼 급매물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소장은 "실수요자라면 내년 3월까지 한시 적용되는 DTI 완화와 생애최초 주택자금 대출 등의 혜택을 이용할 만하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새 입주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