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로스쿨 음악동아리 'In Dubio Pro Musica' 정기 연주회

【부산=뉴시스】강재순 기자 = 법조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예비 법학도들이 법전 대신 악기를 들고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는 이색 연주회가 열린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음악 동아리 'In Dubio Pro Musica'는 부산대 법전원 1기생 중 음악을 좋아하는 11명이 지난해 5월 창단한 팀으로 출범 1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7시30분 부산대 10·16기념관에서 제2회 정기 연주회를 한다.

이번 연주회에 등장하는 악기는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기타,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사물놀이 등으로 연주는 오케스트라 합주를 비롯해 독주, 앙상블, 국악과의 퓨전 음악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연주곡은 드라마 '선덕여왕' OST 중 메인 타이틀과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중 왈츠 2번,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 인생의 회전목마, 사물놀이(영남풍물) 등 모두 13곡에 이른다.

이 동아리는 이름도 독특해 'In Dubio Pro Musica'라는 이름은 형사소송에 적용되는 법률 원칙에서 따온 것으로 검찰의 입증 부족 시 법원에서 유죄 심증을 얻지 못한 경우 피고인에게 유리한 무죄판결을 해야 한다는 'in dubio pro reo'에서 착안했다.

즉, '의심스러울 경우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데 견주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음악을 하자는 취지로 'In Dubio Pro Musica'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들의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단원들만의 연주회라는 의미를 넘어 부산대 법전원생들이 함께 음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정기 연주회에 참가하는 구성원들은 1학년 11명과 2학년 9명으로 모두 20명이며, 법학뿐만 아니라 영어영문학, 경영학, 일어일문학, 정치외교학 등 여러 분야의 전공자로 이루어져 있다.

대학원에서 음악치료로 석사학위를 받은 학생과 대기업을 다니다 진학한 학생, 통·번역 전문가로 활동하던 학생, 학부와 대학원 모두 법학을 전공한 학생, 사법시험 공부를 하던 학생 등 개인별 이력도 이들의 연주곡 장르만큼이나 다양하다.

단원들 중에는 어릴 때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무대경험이 많은 이들도 있지만 전혀 악기를 다뤄 본 적이 없는데도 외부 레슨을 받고 동아리를 통해 배워가면서 연주회에 참가하는 단원들도 있다.

이들은 로스쿨에서 학업에 매진하느라 학기 중에는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주로 방학 중 매주 한 두 차례씩 연습을 해왔으며, 올해부터 예술대학 음악학과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아 교내 실내악실에서 안정적으로 연습을 했다.

연습은 악보를 익힌 다음에 각 악기 파트별로 맞추고 마지막으로 합주를 하며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 진행됐고, 막히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단원들의 악기 편성과 맞지 않는 부분은 직접 편곡을 했다.

원곡을 재즈 스타일로 완전히 편곡해 연주하는 곡도 있을 정도로 열정과 실력을 갖춰 최현정 'In Dubio Pro Musica' 회장은 "단원들이 법과 음악의 조화를 통해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법조인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kjs0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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