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굽이굽이 길을 내주고..그 길 끝에 삶이 있었네

2010. 9. 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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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걷다가 별신굿 구경물위의 연꽃같은 영주 무섬마을로…정선·임실 강변엔 물안개 피어나고한적한 금산 방우리서 사색에 빠지다

추석 연휴가 길게는 아흐레까지 늘어나면서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지를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계획을 짜는 이들이 많다. 인파가 북적대는 대규모 관광지보다는 조용하고 운치 있는 시골 마을, 코스모스가 부끄러이 얼굴을 내민 시골길을 찾아가는 '착한 여행'이 추석에는 어쩐지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귀향길 또는 귀성길에 들를 만한 여행지, 초가을 날씨에 어울릴 만한 한적하고 소박한 여행지가 어디 있을까. 한국관광공사의 추천을 받아 5곳을 소개해본다..

낙동강이 감싸 안은 하회마을(경북 안동)=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2010년 7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으로, 독특한 유교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솟을대문 종갓집과 나지막한 초가집, 만송정과 깎아지르는 부용대가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느끼게 해준다.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로 꼽히는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흐르는 독특한 지형 덕에 '하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 등 수많은 학자를 배출했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고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하회마을에는 남북 방향으로 큰 길이 있는데, 이 길을 경계로 위쪽을 북촌, 아래쪽을 남촌이라고 부른다. 북촌에는 하회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인 풍산 류씨의 종택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넉넉한 양반집을 대표하는 북촌댁이 있고, 남촌에는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남촌댁이 자리 잡고 있다. 하회마을에 들른 김에 양반문화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특별한 볼거리도 경험할 수 있다. 위치는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안동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안동하회마을의 고즈넉한 한옥집 담장을 따라 산책해보자. 가족들과 함께 걸으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다.

길지 중의 길지, 무섬마을(경북 영주)=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가구의 한옥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층 자아낸다.

영주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자동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 5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과 유일하게 이어진 수도교를 지나서야 비로소 한적하고 단아한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30년 전만 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아슬아슬 외다리를 건너 육지의 시장으로 가는 아낙들도, 괴나리봇짐 짊어지고 물건을 팔러 오는 장사치들도,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도 모두 이곳을 건넜다. 1979년 수도교가 세워지며 외나무다리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그 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복원돼 2005년부터 매년 10월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위치는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정선의 임계천변 암반 위에 자리 잡은 구미정에 앉으면 주변 풍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 > 안동에 가면 198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꼭 챙겨보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곳, 제장마을(강원 정선)=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산협 곳곳에 여울과 소를 이루며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굽이쳐 흐른다. 가수리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의 물길은 총 51㎞, 몸부림치듯 흐른 동강은 여기서 평창강,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과 만나 비로소 남한강을 이룬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는 사람 사는 마을이 들어섰으니 정선 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제장마을 등의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는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옛날과 달리 이 강변마을 대부분은 다리가 놓여 여행객들은 편하게 강변마을의 서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위치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도도한 섬진강 물길을 따라, 구담마을(전북 임실)=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 잡고 있는 임실군 구담마을은 섬진강 육백 리 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고된 일을 끝내고 삽과 호미를 씻던 낮의 섬진강과 다른 이른 아침 천담ㆍ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사선대가 있고, 통일신라시대부터 2000년을 오롯이 서 있는 용암리 석등이 있으며, 산양 두 마리로 시작된 치즈마을이 있는 임실은 '꺼리'가 많은 고장이다. 위치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344

산수화 같은 방우리(충남 금산)=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방우리'. 바깥세상과 유일한 소통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 뒷섬, 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휴가철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적막해 사색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위기의 수달, 수리부엉이, 퉁사리, 쉬리 등 생태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류 수통리에 가면 30m 높이의 병풍 같은 적벽이 산수화를 그려 내듯 솟아 있어 '대장금' '상도' 등 사극의 배경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쏘가리, 꺽지 등 금강의 1급수 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푹 끓여낸 어죽과 도리뱅뱅이는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다. 매년 9월 3~12일에 금산읍내에 가면 국내 최대의 인삼축제를 볼 수 있다. 위치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김소민 기자/som@heraldm.com[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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