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권력에 무감각한 여자 한효주, 재미없다

2010. 9. 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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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동이(한효주 분)가 중전의 자리를 거부하고 나섰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9월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상협) 51회에서 숙종(지진희 분)은 동이의 중전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동이는 손 사레를 칠뿐이었다.

어린아이(연잉군, 이형석 분)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각박한 궁궐에서 동이의 모습은 지나치게 고고해 보인다. 오히려 정면대결만이 살길이란 생각으로 화해를 거부한 장옥정(장희빈, 이소연 분)이 인간적으로 보인다.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은 동이였다. 장옥정은 흔들렸다. 그녀는 지쳐있었고 칼자루는 동이가 쥐고 있었다. 세자(윤찬 분) 하나만 안전하게 왕위에 오를 수 있다면 장옥정으로선 바랄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장옥정은 유혹을 거부했다. 욕망이 꿈틀댔다.

여럿이 동이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동이에게 대결 혹은 협력의 손길을 내민다. 그러나 동이는 이 모든 것을 거절했다. 장무열(최종환 분)은 동이를 찾아와 도와주겠다 제안했다. 세자의 병세에 대한 증거를 안고 있는 그의 유혹은 달콤했다.

그러나 동이는 제안을 뿌리쳤다. 동이를 향해 날아오는 화살이 모두 미끄러져 튕겨나가고 있다. 드라마 속 갈등이 힘을 잃고 있다. 일방적인 공격과 일방적인 방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숙종의 중전 제안까지 흘려들을 정도로 동이는 권력에 무감각했다.

동이에게선 인간미마저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궁중의 정치는 아들의 생사를 둔 다툼임에도 바른 길 만을 찾고 있다. 동이는 인격적으론 완벽할지 몰라도 드라마의 주인공으론 적절치 못해 보인다. '동이'는 위인전이 아니다.

(사진=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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