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銀, 피치 신용등급 하향조치에 시근퉁

2010. 9.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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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그 정도 하향조정쯤이야 별 것 아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7월 베트남 정부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떨어뜨린데 이어 다시 지난달 31일자로 베트남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조정한 데도 불구하고 비엣콤뱅크와 아시아상업은행(ACB) 등 피치가 언급한 '대표 주자'들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일간신문 탕니엔은 13일 두 은행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피치의 최근 조치는 정확한 정보 대신 해외언론 보도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실제로는 은행 영업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CB은행의 리 수언 하이 행장은 베트남 은행권의 대출증가율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평균 34%이지만 같은 기간 ACB은행의 대출은 5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매년 7.5∼8%인 점을 고려할 때 대출증가율은 "정상적"(normal)이라고 주장했다.

하이 행장은 높은 대출증가로 인해 유동성을 해칠 것이라는 피치의 우려는 "너무 신중한"(overcautious)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ACB은행의 유동성은 높다"고 지적한 뒤, "현재 대출 대(對) 예금 비율은 56%로 피치사가 주장한 74%보다 18%포인트 낮다"고 반박했다.

하이 행장은 ACB은행의 높은 외환대출비율은 유동성 부족과 함께 대출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피치의 우려 섞인 지적에 대해 외환대출은 리스크가 낮은 수출업체들과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엣콤뱅크의 응웬 투 하 부행장도 비슷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베트남의 외국인투자자들은 베트남 경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치사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은행의 팜 꽝 중 부행장도 지난해 비엣콤뱅크의 대출증가율 26%는 기업대출 이자 보조금 지원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증가율 측면에서 전세계의 어느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한해 전체 산업부문의 대출증가율 40%에 비교하면 낮은 편으로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피해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 수언 응히아 국가금융위원회(VNFSC) 부위원장은 일간신문 뚜오이쩨와의 회견에서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평가사 단독 조치이기 때문에 매우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면서, "전체적으로 베트남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은 편인데다 금융 시스템 역시 안정적"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피치는 ACB가 과도한 대출성장으로 인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자본확충 노력을 계획 중이지만 역부족이라고 하향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무역적자 확대와 신용등급 하락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외환 보유액은 올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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