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50여명 '콜트·콜텍 기만' 성토

2010. 9.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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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당해고도 모자라 '복직' 거짓말까지…

"해고노동자 해결 어물쩍…홍보모델 제안, 돈으로 회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부당 해고하고 국내 공장까지 폐쇄한 기타 제작사 콜트 등에 대해 이번엔 국내 음악인들이 집단적으로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음악인들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기타넷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콜트, 콜텍, 기타넷은 노동자와 음악인에 대한 기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윈디시티, 김반장, 한음파, 이정훈 등 50여명의 음악인이 참여했다.

음악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데에는 콜트의 '거짓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콜트의 자회사이자 박영호 콜트 사장의 동생인 박종호 사장이 운영하는 악기 유통사 기타넷은 지난 7월 말 유명 록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국카스텐 등을 찾아가 콜트 기타의 홍보 모델이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콜트 노동자 문제를 묻는 음악인들에게 기타넷 쪽은 "노동자들에게 2억원씩 주는 것으로 잘 마무리됐다"며 "홍보 모델이 되면 뮤직비디오 제작과 해외 공연 알선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안을 받았던 갤럭시 익스프레스 쪽은 "해고자를 복직시키라는 지난해 법원 판결 이후에도 사태가 해결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갑자기 그런 제안이 와서 의아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노동자 쪽에 확인해 기타넷의 설명이 거짓말인 사실을 알고 항의했고, 회사는 "노동자 쪽에서 2억원을 요구했고 회사는 그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잠정 결정해 그걸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해고 노동자들은 복직이나 임금 지급과 관련해 회사 쪽과 아무런 논의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소속사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음악인들을 이용해 마케팅이나 하려는 태도에 분개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노래 '이씨, 니가 시키는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냐'를 부른 가수 연영석씨는 "그동안 콜트 투쟁에 동참했던 음악인들이 돈 몇 푼에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참으로 한심하고 저급한 수준"이라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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