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완화 약발 미미?.. "반짝 늘던 매수문의 다시 잠잠"

2010. 9. 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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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집 내놓으시게요? 급매물로 내놓으면 팔 수는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가격은 좀 조정하셔야 할 겁니다."

5일 서울 목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를 묻자 이곳 사장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는 "8·29 대책 이후 가격이 좀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가격이 오른 곳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말 서울 목동과 잠실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고르지 못한 날씨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가운데 대부분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8·29 대책을 내놓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소량 거래되기도 했지만 대책의 효과라기 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되던 시장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8·29 대책 발표 직전(-0.12%)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29 대책에서 총부채 상환비율(DTI) 완화의 수혜지역으로 꼽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버블세븐 지역(분당·목동·용인·평촌)은 주말에도 거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목동의 W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 매수 문의가 반짝 있더니 이내 잠잠해졌다."면서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집을 살 텐데 일단은 좀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의 H공인 대표도 "대책 발표 후 호가나 거래량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 없이 조용하다."고 전했다.

강남의 재건축 시장은 일주일 만에 다시 호가가 떨어졌다. 강남3구는 8·29 대책의 직접적 영향권은 아니지만 재건축아파트 등은 정부 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다.

잠실 주공5단지 102㎡는 지난달 말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2000만~3000만원 내린 10억 8000만~10억 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번 대책과 관계가 없는 지역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가를 올렸다가 집이 안 팔리자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낮춰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거래가 늘어나면서 호가가 3000만~4000만원 올랐지만 8·29 대책의 효과라기보다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거래가 생겨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추석 이후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정책적 효과가 누적돼야지, 수요진작책 한번으로는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다."면서 "쌓여있던 급매물이 소화됐다는 점에서는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와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9월 말까지는 기다려봐야 대책의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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