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급매물 회수..매수 문의도 '꿈틀''

2010. 9. 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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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27주만에 반등광명 중소형 중심 반짝 상승추석이후 방향성 드러날듯

지난 2일부터 일선 은행 창구에서 완화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통한 대출이 이뤄지면서 8ㆍ29 부동산 대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8ㆍ29 대책에 대해 일선 부동산 현장에서는 심리적 개선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

당장 매도자들은 보다 높은 가격에 주택을 팔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내놓은 급매물이 일부 회수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집을 사는 것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던 수요자들도 이제 매수에 나서야 할 시기가 온 것 아니냐며 고민에 빠졌다. 일선 중개업소에 이어지는 매수 문의는 상당 부분 이같은 수요자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흐름이 반영되면서 대책 발표 이후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지역, 일부 단지의 경우 호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 약세 속 강남 재건축 27주 만 반등, 경기 광명도 반짝 상승=이번 대책에서 강남권은 DTI 규제 한시적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양도세 중과 유예가 2년 더 연장되면서 연말께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지기 전에 미리 매도하려 했던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를 올리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한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3월 이후 27주만에 반등했다. 특히 송파구(0.5%), 강남구(0.18%)의 반등이 두드러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가 10억8500만원에서 11억1500만원으로 호가가 상승했고,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26㎡(4억9500만→5억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 102㎡(8억9500만→9억원)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지역 또한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광명시는 반짝 상승세를보였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광명시는 지난 한 주 소폭 상승(0.01%)하며, 경기권에서 5주만에 오름세를 보인 지역으로 등장했다.

실제 전세물건이 워낙 부족한 탓에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82㎡가 500만원 상승한 3억6000만~3억8000만원, 주공12단지 56㎡가 200만원 상승한 1억5000만~1억8000만원을 호가했다.

8ㆍ29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가 27주 만에 반등에 나서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개포주공 전경.

매수세 정중동… "추석 이후 방향성 정해질 것" 전망=대책 발표후 일부 매물의 호가가 오르고 있기도 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시각차는 여전하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의 평가다.

하지만, 그 간격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실제 이번 DTI 한시 폐지 대상에서 제외된 강남 재건축 단지 중개업소에는 기존 주택을 팔고 강남으로 입성하려는 문의가 제법 있다. 개포주공단지 내 정준수 미래공인 대표는 "분당, 용인에 매물을 내놓았던 이들이 이번엔 팔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존 주택을 판 뒤 새롭게 매수할 지역으로 개포주공을 꼽고 구체적인 시세를 문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및 입주물량이 집중된 용인지역에서는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는 등 기대감은 커진 상태지만,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죽전동 H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후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도 호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추가 매수세 유입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추석 이후 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천구 류지형 진주공인 대표는 "추석을 거치면서 구매 결정을 내린 수요자들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순식ㆍ김수한ㆍ정태일 기자/su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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