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스멀스멀, 방방곡곡 물돌이 마을 베스트5

이현주 2010. 8. 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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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9월에는 '물안개가 환상적인 물돌이 마을을 찾아서'다.

한국관광공사가 경북 안동, 경북 영주, 강원 정선, 전북 임실, 충남 금산 등 9월에 가볼만한 곳 다섯군데를 추천했다.

◇신비한 물돌이 속 600년 정취가 숨 쉬는 하회마을, 경북 안동

7월 '한국 속의 한국'이라고 불리는 하회마을이 우리나라에서 10번째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면 하회리에 위치한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은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이다. 독특한 유교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숨 쉬고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길지로 꼽히는 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감싸며 흐르는 독특한 지형 덕에 하회라는 이름을 얻었다. 풍성한 자연환경에서 하회마을은 류성룡과 류운룡 등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해 왔다.

살아있는 고건축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시대의 건축물들도 잘 보존돼 있다. 요즘도 사람들이 고건축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반문화를 해학적으로 묘사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놓치지 말아야할 안동 여행의 즐거움이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안동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속 깊은 역사의 물길이 휘돈다, 영주 무섬마을

마치 물 위에 연꽃이 떠 있는 듯한 형상의 무섬마을은 입향조 반남 박씨와 영조 때부터 세거한 선성 김씨의 집성촌이다. 마을 주변을 낙동강의 여러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전통 물돌이 마을이다.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산세와 은백색으로 반짝이는 백사장, 그리고 50여가구의 한옥들이 3박자로 어우러져 예스러움을 한껏 자아낸다.

영주 시내에서 무섬마을로 가려면 승용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약 50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과 유일하게 이어진 수도교로 들어서게 된다. 30년 전만해도 무섬마을에는 외나무다리가 마을과 뭍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수도교가 세워지면서 외나무다리의 기능은 상실됐지만 2005년 복원 후 매년 10월마다 무섬외나무다리 축제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백운산을 머리에 이고 동강에 발 담갔어라, 강원 정선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남천과 만난 조양강은 산협 곳곳에 여울과 소를 이루며 동강이라는 이름으로 구비쳐 흐른다. 가수리에서 영월읍 덕포리까지의 물길은 총 51㎞, 몸부림치듯 흐른 동강은 여기서 평창강, 주천강이 합류한 서강과 만나 비로소 남한강을 이룬다.

고요한 동강 강변에 사람 사는 마을이 들어섰다. 정선 땅에는 제장마을을 비롯해 연포, 소사, 점재, 수동, 하매, 귤하 마을 등이 형성돼 있다. 이 마을들의 새벽은 물안개와 산안개가 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제장마을 등의 강변마을을 찾아가면 강물 위로 물안개가 연꽃처럼 피어오른다. 눈을 들어 산줄기를 바라보면 구름들이 산허리에 걸려 절경을 이룬다.

옛날과 달리 강변마을들의 대부분에 다리가 놓여 여행객들은 편하게 강변마을의 서정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아홉 구비 물줄기가 만들어낸 천담, 임실 구담마을 < 사진 >

전라북도 땅에서도 가장 깊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는 임실군의 천담, 구담마을은 섬진강 600리 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이면 물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고된 일을 끝내고 삽과 호미를 씻던 낮의 섬진강과 다른 이른 아침 천담·구담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풍광은 몽환적이면서도 도도하다. 해뜨기 전 펼쳐지는 장대한 운해의 움직임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옥정호도 마찬가지다. 운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붕어섬은 가슴을 뜨끈하게 만들고 또 감질나게 한다.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의견(義犬)이 있는 오수마을과 네 명의 신선이 놀았다는 4선대, 통일신라시대부터 2000년을 오롯이 서있는 용암리 석등도 만날 수 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천담리.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344

◇방울모양처럼 휘감아 도는 육지 속 섬마을, 금산 방우리

육지 속 섬마을인 방우리는 충남 금산, 전북 무주, 충북 영동이 만나는 곳에 방울모양처럼 매달려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지마을이다. 바깥세상과 유일한 소통길인 염재에 오르면 무주의 앞섬, 뒷섬, 작은방우리까지 금강을 휘감아 도는 물돌이를 만나게 된다. 휴가철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적막해 사색하며 걷기에 그만이다.

방우리 습지는 멸종위기의 수달, 수리부엉이, 퉁사리, 쉬리 등 생태 가치가 높은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태고의 신비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류 수통리에 가면 30m 높이의 병풍 같은 '적벽'이 산수화를 그려 내듯 솟아 있어 '대장금', '상도' 등 사극의 배경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쏘가리, 꺽지 등 금강의 1급수 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푹 끓여낸 어죽과 도리뱅뱅이는 최고의 보양식이다. 9월 3일부터 12일까지 금산읍내에 가면 국내 최대의 인삼축제를 볼 수 있다.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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